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이모(35)씨는 평소처럼 자전거로 이동 중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경험을 했다.
자전거를 운행하며 가는 중 자전거 도로에 모래가 뿌려져있어 미끄러졌기 때문.
다행히 이씨가 중심을 잘 잡아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크게 다칠뻔 했다는 생각에 이씨의 등줄기에 땀이 흘렀다.
이씨는 “사고가 날 뻔한 후 자세히 보니 자전거 도로 곳곳이 파손돼 있고 모래까지 잔뜩 뿌려져 있었다”며 “자전거 도로 관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왜 자전거 이용을 권장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자전거 도로가 오히려 자전거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도심 자전거 도로 곳곳이 파손됐거나 들뜸, 갈라져 있어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차도나 인도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2일 오전 10시 전주시 쌍용 3단지 아파트 앞 백제대로. 이곳 자전거 도로는 심하게 손상돼 있었다.
곳곳이 파손돼 부서져 있었고, 움푹 파인 곳마다 모래가 파인 부분을 메우고 있었다.
심지어 위로 들떠 있는 부분도 눈에 띄었고 인도와의 경계부분이 일부러 자른 것처럼 갈라진 부분마저 있었다.
또 파손된 잔해물도 곳곳에 굴러다니고 있어 속도를 미처 줄이지 못하거나 잔해물을 피하려다 당황하는 경우도 현장에서 목격됐다.
특히 밤에는 더욱 위험한 상황이다. 주변에 가로등이 있지만 노면상태를 온전히 비추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이 같은 자전거도로 사정에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불만이 크다.
유모(30)씨는 “상황이 이러면 통행을 금지하거나 위험 표시를 해놔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낮에도 이렇게 위험한데 밤에 통행을 하다 사고라도 나면 그 책임은 누가 지겠냐”고 따져 물었다.
전주시는 자전거도시를 표방하며 자전거 전용도로 11.7km와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333.9km, 하천변 겸용도로 등 기타 63.3km 등 총 409km가 지정돼 있다.
지난 5월 시는 시민들의 생활 속 자전거 이용활성화와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총 8억여 원을 투입해 자전거도로에 대한 일제정비를 추진한바 있다.
하지만 인도공사나 수도공사, 물을 머금는 투스콘 사용 등으로 누더기가 돼버린 자전거 전용도로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큰 상태다.
시 관계자는 “그 곳 자전거 도로 옆 인도 밑에 수도 누수 공사를 하느라 인도를 정비하면서 자전거 도로 파손이 생겼다”며 “이번 주 중으로 아스콘으로 자전거 도로 정비를 하겠다”고 시민들의 양해를 부탁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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