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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동물원은 왜 현판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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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동물원은 왜 현판을 바꿀까?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8.07.19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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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저기 뭐라고 써있는 거야?”
지난 5월 전주동물원을 방문한 고선기(38)씨는 아들로부터 곤란한 질문을 받았다.
전주동물원 정문 현판에 처음 보는 한문이 쓰여 있었기 때문.
 
고씨는 “응 저건 동물원이라는 글자야”라고 얼버무렸지만 사실은 틀렸다.
기린원(麒麟苑·실제 현판엔 간체)은 전주동물원의 다른 이름이며, '麒麟'은 전주의 동쪽을 지키는 백호(白虎)에 해당하는 기린봉(麒麟峰)에 따온 이름이다. 
 
현판 글씨는 김제 출신으로 현대 서예의 대가 강암(剛菴) 송성용(宋成鏞, 1913~1999) 선생이 썼다.
기린봉은 전주시에서 가장 높은(307m) 산이며 산자락이 남북으로 펼쳐있다. 정상부근에 선린사가 있고, 아래에는 아중저수지가 있다. 
산의 형세가 상서로운 동물인 기린이 여의주, 즉 달을 토해내는 풍광을 가졌다 하여 기린토월(麒麟吐月)이라고도 한다.
 
동양의 전설 속에 존재하는 상상의 동물. 수컷은 기(麒), 암컷은 린(麟)이라고 한다.
동양에서는 기린을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 성인이 태어날 때 그 전조로 나타난다는 전설도 있다. 살아있는 기린을 보면 길조지만 죽은 기린을 보면 흉조라고 믿었으며, 자비롭고 덕이 높은 짐승이라 생명을 해치는 법이 없어서 살아있는 풀을 밟지도 않으며 벌레를 밟는 일도 없다고 한다.
 
이런 유례가 있는 현판이지만 전북에 사는 시민들도, 타지에서 온 시민들도 흔한 한문이 아니고 거기다가 간체로 쓰여 있기 때문에 전혀 알지 못한다.
 

전주동물원 관계자는 “많은 시민들이 많이 궁금해 하고 또 시민을 위한 생태공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한글로 ‘전주동물원’이라는 현판을 제작 중에 있다”며 “8월말 새롭게 시민에게 다가갈 전주동물원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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