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가 11일 자암(泚菴) 박준승(朴準承, 1865~1927) 선생 기념관 건립 공사의 첫 삽을 떴다.
시는 우리나라 독립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자암의 업적을 기리고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하신 수많은 선열들의 애국애족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 기념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암의 고택지(地) 인근인 산외면 평사리 일대 6045㎡ 부지 내에 170㎡ 규모의 전통 한옥형으로 들어설 기념관 건립에는 모두 21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연말까지 건축 공사를 마치고 내년 2월 말까지 내부 전시공사를 마무리한 후 3.1독립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일인 내년 3월 1일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내부는 독립을 위해 헌신한 자암의 발자취와 업적 관련 자료로 꾸며진다.
김평섭 주민생활지원과장은 “기념관이 개관되면 애국충절의 고장인 정읍의 위상을 높임은 물론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 바쳤던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애국정신을 높이는 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자암은 1866년 11월 임실군 청웅면에서 태어나 1890년 동학에 입교했다. 1912년 장성대교구장 겸 전라도 순유위원장으로 임명되자 교정직 수행을 위해 정읍시 산외면 정량리 안계마을로 이주했다.
1919년에는 천도교 대표 15인과 함께 민족대표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3월 1일 만세 삼창 후 일본경찰에 검거돼 서대문형무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다 1921년 출소했다.
1927년 3월 23일 별세해 북면 마정리 먹방산에 안장됐다가 1963년 현재의 수성동 성황산 중턱에 이장됐다. 정읍=김진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