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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운전, 음주운전 보다 무섭다
김명수 기자  |  qunn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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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9  17: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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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훈 차장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
 
최종훈 차장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
 
  최근 전라북도에서 화물자동차에 의한 사망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화물자동차 교통사고의 주요요인 중 하나가 운전자의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이다. 과로운전의 위험성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정작 자신의 과로에 대해서는 자신하는 경향이 많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는 과로운전의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하였다. 잠을 자지 않은 상태로 자동차를 운전하는 과로운전 운행안전성을 평가한 것이다. 그 결과 장애물 회피, 차선유지 등 위급상황 대처능력이 현저히 저하되어 사고 위험성이 평소에 비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속 60km로 주행 시 갑자기 전방에 장애물이 나타나는 위급상황에서는 운전자 반응시간이 느려지고 제동페달을 밟는 힘이 부족해지면서 정지거리가 평상 시 보다 최대 8m 증가하였다. 이 8m는 짧은 거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단 1m만 더 안전거리가 확보되어도 대부분의 추돌사고는 피할 수 있다. 곡선주행 시에도 반응시간이 느려지고 핸들조작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빈번한 차선이탈과 함께 코스 완주시간이 최대 41% 늘어났다. 
 
  그리고 밤을 새우고 운전하는 것은 소주 5잔을 마신 것과 같아 음주운전 면허취소 기준인 혈중 알코올농도 0.1%와 유사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음주운전을 하면 신체기능이 저하되어 교통사고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실험에 의하면 혈중 알코올농도 0.05%는 잠을 자지 않고 18시간 동안 깨어있는 것과 비슷한 상태로 자극에 대한 반응시간이 정상의 2배 정도로 느려지고 시력과 청력감소가 나타나며, 혈중 알코올농도 0.1%는 24시간 동안 깨어있는 것과 비슷한 상태로 반응시간이 정상의 4배 정도 느려지게 되며 집중력 저하와 자제력 상실, 자만현상 증가로 과속이나 차로변경이 증가하는 한편 판단력에서도 뚜렷한 저하가 나타나 운전조작 오류가 많아졌다. 
 
  수면부족 등 피곤한 상태로 운전을 하게 되면 주의력, 판단력, 운동능력 등의 저하로 인해 다양한 사고를 유발하게 되며, 이는 자신은 물론 타인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따라서 몸이 피곤하면 술을 마셨을 때와 같다는 것을 인정하고 운전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이는 정부에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및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을 개정하여 사업용 자동차의 운행기록자료(DTG)를 추출해 최소 휴게시간 준수 여부를 단속하게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또한 장시간 운전할 때 수분섭취가 부족하면 음주운전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영국 러프버러(Loughborough) 대학의 운동영양학과 교수 론 모엄 박사는 장거리 운전 시 시간 당 수분 섭취량이 25ml이면 수분섭취가 충분한 사람에 비해 운전실수 가능성이 2배 이상 높다고 발표했다. 연구실의 가상주행 시뮬레이터에서 남성 운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실험에 참가한 사람마다 3회씩 운전을 되풀이하게 하면서 차선이탈, 뒤늦은 브레이크 밟기 등 운전실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운전실수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 상태에서 운전했을 때는 평균 47회인데 비해 수분섭취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2배가 넘는 101회로 나타났다. 운전실수 빈도는 2시간 동안 차츰 늘어났으며 마지막 4분의 1구간에서 피크에 이르렀다. 이 결과는 약간의 탈수상태에서도 단조로운 장거리 운전이 상당히 위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론 모엄 박사는 모든 교통사고의 68%는 운전자 과실이라며 수분섭취가 부족하면 기분이 나빠지고 집중력, 주의력, 단기기억 저하와 함께 두통과 피로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동차의 실내온도가 높은 상태에서 장거리 과로운전을 하면 탈수가 심해질 수 있으며, 장거리 운전 중 소변을 피하려고 물을 마시지 않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탈수증상은 자각하기엔 시간이 걸리고 느껴도 귀찮아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이젠 장시간 운전 시 화장실 가는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항상 물을 충분히 준비해서 마시도록 해야한다.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은 이겨내야 할 존재가 아니다. 안전한 곳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이 지혜있는 운전자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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