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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렴치한 인간"...반성 없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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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렴치한 인간"...반성 없는 아버지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8.07.0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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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양 사건' 형량 무겁다며 항소

싸늘히 식은 자신의 어린 친딸을 직접 산 속에 묻어놓고도 잃어버린 척 실종신고 해 전국민의 공분을 샀던 ‘고준희양 암매장 사건’이 또다시 시민들을 골나게 만들고 있다.

피고인들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자마자 이에 불복하는 항소장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피고인 세 사람이 1심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만 해도 모두 74건이나 되는 가운데 시민들은 그 많은 반성문에 정말 뉘우침이 담겨는 있었는지 의심이 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5일 전주지법 등에 따르면 아동학대치사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준희양 친부 고모(37)씨와 동거녀 이모(36)씨, 이씨 어머니 김모(62)씨가 판결 직후 항소장을 냈다.

고씨는 “원심의 판단에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의 위법이 있다”는 이유로, 이씨와 김씨는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달 29일 고씨와 이씨에게 각각 징역 20년과 10년을 선고하고 아동학대치료프로그램을 160시간씩 명했다. 암매장을 도운 김씨에겐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검찰 역시 이처럼 선고된 형량이 가볍다며 항소했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일부 무죄가 선고된 부분에 대해서 다퉈볼 여지가 있는 데다 양형에 대해서도 죄질에 비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항소 이유를 밝혔다.

이 같은 피고인들의 항소 소식에 시민들은 해도 너무 한다는 반응이다.

전주시민 김모(38·호성동)씨는 “세상에 이런 파렴치한 인간들이 있나 싶다”면서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가 조금만 열이 나고 아파도 온통 신경이 거기에만 쓰일 정도로 걱정되는데 그 어린 아이를 죽게 만든 것도 모자라 이미 일이 벌어진 이후에도 반성조차 하지 않는 것 같은 모습에 화가 치민다”고 분개했다.

또 다른 전주시민 원모(43·효자동)씨는 “재판과정에서 많은 양의 반성문을 제출했다는 얘기를 듣고 그래도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고 있는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판결 직후 항소장을 제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과연 그 많은 반성문 안에 정말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담겨 있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자신의 형량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 도구일 뿐인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피고인들이 제출한 반성문이 재판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신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뉘우치는 척만 한 건 아닌지 의혹이 든다는 것이다.

실제 피고인들이 지난 2월부터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은 총 74건이다. 이 중 고씨가 제출한 반성문이 41개였으며 이씨와 김씨는 각각 20번, 13번 반성문을 제출했다.

한편 고씨와 이씨는 지난해 4월 준희양이 잠을 자지 않고 떼를 쓴다는 이유 등으로 발목 등을 발로 수차례 짓밟는 등 폭행하고 같은 달 24일 자정께 거동과 호흡이 불편한 준희양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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