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방의 명인들(3)-산조·삼현·시나위·풍류>'발행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은 서봉 허순구(曙峯 許珣九, 1903~1978) 선생이 릴 테이프로 녹음한 자료의 보존자료 복각음반 시리즈 '풍류방의명인들(3)-산조·삼현·시나위·풍류'를 발행했다.
해방공간에서부터 1950년대 말은 전통음악의 음향기록이 공백기나 다름없었지만, 서봉 허순구 선생이 녹음한 20개 분량의 릴 테이프 녹음은 이 시대의 공백을 메울 귀한 자료다.
허봉 허순구 선생은 진주 출신 기업가로 진주의 백화점인 문성당(1927)을 설립했다. 1938년에는 처남인 고 이병철 회장과 함께 삼성상회를 창립한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서봉 선생은 사업에서 은퇴한 후 대구시 동촌 금호강변에 금호정을 짓고 국악동호회를 만들어 풍류음악을 즐기면서 당시의 경향에 유명한 국악인들을 초청해 함께 연주를 즐기기도 하고, 여러 명인들의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1950~60년대 국악의 역사에 한 장을 남긴 분이다.
이러한 자료를 자제분인 허병천(경기도 성남시 분당 거주) 선생이 간직해 오다가 1990년대 초반 전라북도립국악원에 기증했다.
국악원 교육학예실은 2016년 국악원 개원 30주년 기념으로 릴 테이프로 녹음된 보존 자료의 복각작업을 통해 첫 음반으로 발행했다.
국악교육과 연구 등에 널리 활용하고자, 우선 녹음 중에서 음악사적으로 중요하고 음질이 양호한 것을 선별해 2장의 CD로 풍류방의 명인들 1로 '송영석의 판소리와 신쾌동의 거문고산조'를 발매했다.
지난해에는 풍류방의 명인들 시리즈 두 번째로 '서진구락부의 가진회상과 정경태의 가곡시조'를 발매했다.
이 자료는 영산회상 계통의 기악곡이나 가곡시조 등 풍류음악과 여러 명인들의 산조, 판소리 등이 주축을 이룬다.
영산회상 계통의 음악은 서봉 선생이 직접 연주하거나 악보를 만들 만큼 깊은 조예를 지닌 서봉 선생의 대표적인 녹음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의 음반에 수록된 <산조 삼현 시나위 풍류>는 한주환, 김윤덕, 신쾌동, 신은휴의 음악을 서봉(曙峯) 허순구(許珣九, 1903~1978) 선생이 녹음한 것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한주환의 독주 시나위 <도살풀이>와 삼현<굿거리>와 삼현<타령>은 그간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다.
이태근 전라북도립국악원장은 “앞으로도 전라북도립국악원은 이러한 보존자료 복각음반 시리즈 사업을 계속 진행해 알려지지 않은 귀중한 자료들을 계속 발굴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송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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