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취임과 동시에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문재인 정부 초대 농림부 장관을 지낸 김영록 전남도지사 당선인이 ‘스마트팜 혁신밸리’ 유치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7월 정부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후보지 선정을 놓고 전북과 전남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팜 인프라와 여건에서 전국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전북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의 초대 농림부장관 출신인 김영록 전남도지사 당선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19일 전북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생산·교육·연구·유통 등의 기능을 한곳에 집적화 시킨 일조의 산업단지 형태의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오는 2022년까지 전국에 4곳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7월말까지 우선 2개 시·도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사업은 청년창업과 산업 생태계 조성의 마중물 역할로 기대된다. 스마트팜 밸리는 총 사업비 1800여억원을 투입해 스마트팜 단지와, 임대형 스마트팜, 보육센터, 산지유통센터, 테스트베드 등 미래 첨단농업의 중심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기자재와 식품, 바이오 등 관련 기업의 실증연구 및 제품화, 전시·체험 등을 위한 공간과 실증단지가 들어선다. 혁신밸리는 청년임대농장과 20ha 이상의 실증단지, 연계 사업군 등 향후 추가적인 패키지 지원도 추진된다.
현재 전북과 전남, 강원, 충남, 경북, 경남 등이 스마트팜 혁신밸리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민선7기 101대 정책공약 중 농산어촌 10대 공약의 두 번째로 스마트팜 밸리 조성사업을 전진 배치하고 적극적인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전북도는 일찌감치 김송일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스마트팜 혁신밸리 TF팀을 구성, 적극 대응하고 있다. 도내 후보지는 익산시와 김제시, 장수군, 부안군 등 4개 시군 중 부지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공모 마감기한인 7월 13일 이전까지 최종 후보지를 확정할 방침이다.
문제는 2022년까지 전국에 4개소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권역별로 1개소씩 선정될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린다는 점이다. 권역별 선정시 전북과 전남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가운데 6·13지방선거를 통해 전남도지사에 당선된 김영록 전 농림부장관이 복병으로 떠올랐다.
김영록 전남도지사 당선인은 2023년까지 스마트팜 과학영농단지 400곳 조성을 공약으로 내거는 등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사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전남은 나주·고흥·강진·해남 등이 예비후보지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중 나주시가 가장 적극적인 상황이다.
전북도는 정치·정무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인 지표를 놓고 경쟁할 경우 전북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 팜 혁신밸리 조성사업은 전북이 정부에 건의하면서 전국 사업으로 확대됐고, 각종 여건과 인프라 측면에서도 전남과 비교해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 조성사업이 국정과제에 포함, 추진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 등 농업관련 연구기관도 집적화 돼 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유치를 통해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 조성사업 완성도 제고도 기대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초대 농림부장관을 지낸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영향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영록 전남지사 당선인은 장관시절 스마트팜 큰 관심을 보인데다, 민선7기 취임과 동시에 첫 전국단위 공모경쟁이라는 상징성도 작용할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사업은 전북의 미래농업 육성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사업 후보지로 반드시 선정, 4차산업과 연계한 전북의 미래농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 올리고, 청년유입 등 살맛나는 농촌으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