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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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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 정신
  • 전민일보
  • 승인 2017.10.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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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의 방문·손의 방문·발의 방문’ 이것이 이른 바 성공한 사람들의 세가지 방문이다.

그러면 ‘입의 방문’은 무엇인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실천이 가능한 일이다. 말이나 전화로서 남을 칭찬하는 것을 일컫는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하고, 칭찬은 귀로 마시는 보약이라고 하지 않던가? 칭찬은 경비를 들이지 않고도 나와 남의 인간관계를 좋게 만들어 주는 접착제나 다를 바 없다.

이런 무기를 잘 활용하면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수필창작 강의실에서 강의가 시작하면 칭찬거리를 소개하는 것으로 강의의 문을 열어온 지 10여 년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도 칭찬거리 찾기에 서툴다. 칭찬이 생활화 되지 않은 탓이 아닌가 싶다.

팔순의 수필가 S옹은 매달 초하룻날 아침이면 전화의 다이얼을 돌린다. 그가 평소 존경한 분과 신세를 진 고마운 분들에게 안부전화를 하는 것이다. 얼마나 바람직한 습관인가? 나부터 배울 일이다.

‘손의 방문’은 무엇인가? 진솔한 마음으로 편지를 써서 남에게 전하는 것을 말한다.

예쁜 편지지에 볼펜이나 만년필로 써서 남에게 전하는 것을 말한다.

예쁜 편지지에 볼펜이나 만년필로 자기 마음을 꾹꾹 눌러 써서 편지봉투에 넣고 우표를 붙여 남에게 보내면 그 편지를 받는 사람의 기분이 얼마나 좋겠는가? 이렇게 종이 편지를 보낼 수 없으면 e-mail이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스마트폰 카카오톡이라도 보낸다면 어떨까? 인간관계가 훨씬 더 정다워질 것이다. 이런 노고도 없이 성공하려 한다면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발의 방문’은 또 무엇인가? 상대가 아프거나 어려울 때 발로 찾아가서 위로의 말을 건네며 다독거려 주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힘을 보태준다면 상대방은 얼마나 고맙게 생각하겠는가?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품앗이다. 품앗이는 농경사회農耕社會의 유풍柔風이지만 산업사회를 거쳐 정보사회, 디지털사회에서도 통용되는 인간학人間學이다. 여유가 있을 때 미리미리 품을 앗아 놓아야 내가 일손이 필요할 때 남의 일손을 불러 활용할 수 있는 법이다.

이것은 남남끼리만 통용되는 게 아니다. 부모자식 간에도, 형제자매 간에도, 친구친척 간에도 다를 바 없다. 농경사회 때는 그 품앗이 정신이 잘 지켜졌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부모가 뼈 빠지게 돈을 벌어서 아들딸을 낳아 먹이고 입히고 가르쳐서 결혼까지 시키고 나면 늙은 그 부모를 자녀들이 편안히 모시는 게 바람직한 품앗이일 텐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하니 말이다. 이거야말로 품앗이 정신의 훼손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비록 농경사회는 아니더라도 그 농경사회가 남긴 품앗이 정신이라는 우리의 미풍양속만은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다. 품앗이 정신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김학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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