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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표<특별기고> 김은숙(시인-수필가)
김민수  |  webmaster@jeon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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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5.30  19: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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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좋은씨앗 고르듯 사람 됨됨이가 좋은 참된 일군을 고르자"




미국의 제 2대 대통령 * 애덤스는 하원에서  한 표 차로 겨우 대통령이 되었다. 그 한 표는 란스렐이라는 정견이 없는 늙은 신출의원의 것이었다.
 그는 어지간히도 무책임한 의원이어서 평소에 소견을 발표 한다거나 공약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일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야말로 어쩌다 꿰 찬 의원이라는 직책이 주는 특권을 만끽하며 하루하루를 무사 안일로 소일했던 것 같다.
  그러던 그가 투표할 차례가 되자 그저 별 생각도 없이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애덤스에게 표를 던졌다는 일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아마도 추측해 보건대 그는 이렇게 중얼 거리지 않았나 싶다. “ 누가 되면 어뗘. 그냥 내 손이 가는대로 둘 끼여.”
  아무튼  무책임하게 던졌건 생각 없이 던졌건, 정견 없는 의원의 그 한 표 때문에 애덤스는 선거의 승자가 되어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물론 미국의 선거방식이 우리나라의 직접선거와는 달라서 그 한 표와 우리의 한 표가 같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 표가 그만큼 귀중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선거전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유니폼을 입은 선거 운동원들이 입후보자를 홍보하기 위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거리가 한결 산뜻하고 명랑해졌다.
 한 표라도 더 확보를 해야 하는 당사자나 그 가족들에겐 피를 말리는 고통이겠지만 우리들은 모처럼 깍듯한 절을 받고 한 표의 주인으로서 대접을 받는다. 마치 축제의 마당을 거니는 듯하다. 그러나 그것도 오늘로 끝이다. 선거가 끝나면 길을 가다가 절을 받는 일도 산뜻한 차림을 한 젊은이들의 춤추는 모습을 거저 구경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선거에선 항시 나쁜 것만이 강조된다. 상대방의 약점을 들춰내고 자칫 잘못 말한 것들이 무서운 속도로 파장되어 간다. 때문에 선거가 끝날 무렵이 되면 서로 할퀸 자국들로 인해 상처투성이가 되곤 한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감정을 아수라장으로 이끌어 가고 사고 능력을 마비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선거는 하지 않을 수 없다. 투표를 귀찮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느긋하게 관조만 하거나 투표를 중하게 여기지 않아 한 표를 사장시키고 만다면 발전시켜 나가야 할 민주주의는 머잖아 버려진 농토 같이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그 흙은 알곡을 키우지 못하는 황무지로 변해 갈 것이다. 술수에 능하고 돈이 많은 사람들이 선거에 승리하여 그 전리품으로 모든 관직을 차지 할 것이다. 이 얼마나 무책임한 일인가.
  농부가 좋은 곡식을 골라 파종을 하듯 좋은 일꾼을 고르고 공약을 꼼꼼히 살피는 등 사람됨을 알아보려고 노력하자.
 똑바로 보고 똑바로 찍는 것이야 말로 민초들이 할 수 있는 나라사랑이고 또 우리 자신을 귀히 여기는 방법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거창한 사명의식이 아니어도 좋다. 우리의 남은 생애가 유한한 것이라면 몇 년 마다 주어지는 한 표의 권리행사 앞에서 매 번 감격해야한다. 날이 갈수록 투표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고 있지 않은가.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그토록 와보고 싶어 하던 오늘이다.   5월의 훈풍과 푸르른 산과 들,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감격스럽지 않은 것이 어디 있으랴.
 오늘은 나라가 부여해준 권리행사를 행하러 가는 날, 신나는 선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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