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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중심의 경제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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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중심의 경제를 희망한다
  • 전민일보
  • 승인 2017.08.03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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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챔피언은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중소기업을 지칭한다.

독일 헤르만 지몬 교수가 독일 수출의 원동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잘 알려지지 않는 중소·중견기업이 수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이들 기업에 붙인 이름으로 세계 시장을 누비는 강소기업의 대명사로 통용되고 있다.

독일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99.6%이고 독일 노동인구 60%가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수출이 강점인 독일에서 중소기업이 수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0%에 육박한다.

독일의 중소기업은 수출에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 지역에 확고히 자리 잡은 중소기업이 많기 때문에 경제 안정에도 기여를 한다.

독일 뮌헨 교외에 위치한 종업원 100여명이 일하고 있는 종이 제조업체 ‘그문트(gmund)’는 몇차례의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연구비와 종업원을 줄이지 않았다.

이 회사의 특징은 아버지와 아들이 대를 이어 직원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직원은 부모세대부터 이어온 회사를 자신의 회사라고 여기며 자부심을 느끼고, 경영자는 이들을 가족이라 생각하고 쉽게 해고하지 않는다.

독일과 달리 우리나라는 여태까지 대기업이 주도하는 경제였다.

기존 대기업 중심의 경제체제는 불과 반세기만에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게끔 힘을 실어준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인력과 자본의 독점으로 인한 폐해가 극심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세계 경제가 위축되자 대기업은 투자를 꺼려하고 그간 축척해온 자원을 가지고 움츠린 것이다.

대기업은 실패하지 않는 투자를 위해 해외가 아닌 국내로 눈을 돌려 골목상권까지 침투하였다.

제조업에서는 협력업체인 중소기업의 납품단가를 조정하며 원가조정을 했다.

그러다보니 기존에 있던 중소기업은 도산위기에 몰리고, 청년들은 창업보다 대기업과 공무원으로 취업하기 위해 노력을 쏟아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은 있으나 유망한 기업은 없다’라는 말은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을 분명히 말해 주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지칭하는 ‘J노믹스’의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주체는 다름 아닌 중소기업이다.

최근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서도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이 다수 포함되었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언제든지 창업을 할 수 있는 환경, 기존 중소기업도 혁신을 통해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것이야 말로 국가 경제가 다시 부흥하는 지름길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중소기업 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단순 지원에 국한되지 말고, 대기업에 치우쳐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지원이 없더라도 중소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우선 시장경제에서 고질적인 불공정행위를 근절하여 기업이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가 통하면 사회적 신뢰가 구축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기업 간 갈등 조정 비용을 낮추어 국가경쟁력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꼭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대립관계로 볼 필요도 없다.

협력이익배분제와 같은 제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유도하는 작용을 할 것이다.

갑을관계가 없는 공정한 시장경제에서 중소기업은 자체 혁신을 통해 이윤을 얻고, 이윤을 바탕으로 제품경쟁력, 기술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투자한다.

중소기업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으면 더 이상 지역사회의 젊은이들이 대기업과 공무원에 목맬 필요가 없어진다.

몇몇 기업이 도산하더라도 유망한 중소기업이 버티고 있으니 국가경제는 든든하다.

중소기업 중심의 공정하고 올바른 시장경제가 정착된 세상이 빨리 다가왔으면 좋겠다.

임선명 중기중앙회 전북지역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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