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을 학교가 행동하지 않아서 정말 부끄럽네요”
6일 전주시 덕진구 한 초등학교. 현충일을 맞아 학교 내 체육관에는 노인들과 학생,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운동장에는 많은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있다. 순간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자꾸만 한 곳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바로 태극기가 달려있는 게양대.
게양대에 달려있는 태극기는 평소와 다름없이 깃봉과 깃면의 사이가 떨어져있지 않았다.
박모양(10)은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오늘은 태극기를 달아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면서 “하지만 평소와 다르게 조금 내려서 달아야한다고 했는데 학교는 그대로다”고 지적했다.
전주시 완산구의 중·고등학교도 상황은 마찬가지. 게양대에 달려있는 태극기는 평소와 다름없는 위치에서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던 학생들도 이를 보고는 좌우로 고개를 흔들었다. 어떤이는 고개를 푹 숙이는 학생도 있었다.
김모씨(17)는 “오늘 학생들에게 태극기를 분명히 내려서 달아야 한다고 가르치던 학교는 실천을 하지 않는 것같다”면서 “순국선열들에게 정말 부끄럽다”고 했다.
몇몇 학교 뿐 아니라 일부 관공서에도 태극기는 평소와 다름없이 게양되어 있는 곳이 있었다.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에 있는 대한결핵협회전북지부위에 게양되어 있는 국기는 깃봉과 깃면의 간격은 존재하지 않았다.
국기인 태극기는 조의를 표하는 날(현충일)일 경우 깃면의 너비(세로)만큼 내려 게양한다. 완전한 조기를 달 수 없는 경우 바닥 등에 닳지 않도록 최대한 내려 게양하는 것이 관례다.
교육을 가르치는 학교와 관공서 일부가 현충일 조기게양 방법을 지키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송경록(27)씨는 “시민들이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는다. 시민의식이 실종됐다는 이야기를 하기전에 관공서와 학교가 제대로 실천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특히 학생들에게 이러한 내용을 가르치는 학교는 더더욱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모씨(40)씨는 “시민의식도 문제지만 국가기관과 지자체, 교육기관이 먼저 솔선수범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며 “이를 지키지 않는 곳은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최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