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조배숙 정책위의장은 23일 “익산시 함라면 장정마을의 암 발병 원인에 대해서 정부가 직접 나서서 역학 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조 의장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장점마을의 암 발병 확률은 19%로 전국 평균 암 발생률 0.45%보다 무려 40배가 많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의장은 “장점마을은 원래 공기가 맑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었으나, 최근 암 공포에 휩싸였다”면서 “2012년 이래로 전체 80명의 주민 가운데 10명이 위암과 폐암 등으로 숨졌고, 현재도 5명이 암으로 투병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5년 보건복지부 암 발병률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발병률은 10만명 당 445명으로 0.45%가량이지만 장점마을의 암 발병률은 19%로 전국 평균의 40배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 발병원인은)아직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다”면서도 “주민들은 2001년 인근의 비료공장을 병인(病因)으로 지목하고 있다. 비료공장이 들어선 이후 주민들은 공장에서 나오는 악취로 여름철에도 방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불편을 겪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전북환경보건연구원이 지난 21일 이 일대의 지표수와 지하수 샘플을 채취해 분석에 들어갔다”면서 “하지만 2014년 ‘전북 남원 내기마을 사례’처럼 수질과 악취에서 암과의 연관성을 찾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장은 “보건연구원의 분석과 별도로 정부가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보다 정밀한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면서 “농촌 마을 공장설립 과정과 오염물질 배출규제 관련 법규나 행정에 문제가 없는지, 국민의당이 적극 나서서 살펴보겠다. 국민의당은 언제나 국민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