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1급수 전주천 생태계의 상징인 수달을 주제로 하는 가요제가 열려 많은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17일 전주시 자연생태관 앞마당에서 개최된 2016 강사랑 수달(Otters, 아러스) 환경가요제가 바로 그것으로 치열한 예선을 거친 12팀이 대상을 놓고 열띤 경쟁을 펼쳤다.
‘강사랑 수달 환경가요제’는 환경문화조직위(위원장 김승중)가 전북 최초로 국가사업인 환경문화예술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받아 시행했다.
김승중 위원장은 “우리 조직위에서는 10여년간 ‘쿨상상환경음악회’와 ‘아러스나인 패션쇼’ 등 환경과 관련된 행사를 꾸준히 해왔다”며 “이제는 수달을 전주의 생태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수달은 천년기념물 330호이며 멸종위기종으로 1급수에서 서식하는 생태지표종이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쌓아온 아러스나인 패션쇼 콘텐츠와 비누, 인형, 티셔츠, 초코파이, 케이크 등을 아우르고 이번 가요제를 시작으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전주천을 생태관광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가요제에서는 가수 정광태와 가수 박정식, 작곡가 정기수, 유광찬 전 전주교대 총장이 심사를 맡았다.
대상은 전북장애인합창단(대표 이일순 외 29명), 최우수상은 정명현(서울), 우수상은 이하람, 장려상 박경수, 특별상은 오봉숙·허미나 등이 수상했다.
대상 300만원, 최우수상 200만원, 우수상 100만원, 장려상·인기상·특별상 각각 5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됐다.
이 중 유일하게 창작곡 ‘전주천 수달의 찬가’를 갖고 참가한 오봉숙(한들음악전문학원 운영)씨는 초등학생 제자들과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귀여움을 선사했다.
제자 이예서·안다예·김지애(한들초3) 학생들은 “참가자들이 다들 잘해서 상을 못 받을까봐 걱정이에요.
그래도 날씨도 좋고 먹을 것도 많아서 소풍 온 기분이에요”라며 밝게 웃었다.
가요제 외에도 부대행사로 전주자연생태관 개관식과 전주생태사진공모전 수상작 및 수달 사진 전시회, 체험부스 등이 운영됐다.
이번에 전시된 ‘수달 사진’은 미공개작으로 진안 부군수를 역임한 40년 경력의 사진작가 신승호씨가 기증한 것이다.
‘2016 전주생태 사진 공모전’에서는 임종엽씨가 ‘검은 댕기해오라기’로 대상, 김송호씨가 ‘징검다리의 추억’으로 최우수상, 강미자씨의 ‘전주천 소경’·김지현씨의 ‘청현루의 겨울’이 우수상, 정원호씨의 ‘고기잡이놀이’ 장려상 등을 받았다. 대상 100만원, 최우수상, 70만원, 우수상 50만원, 장려상 30만원 등의 상금이 주어졌다.
수달비누, 수달티셔츠, 수달초코파이, 수달케이크 등 수달시리즈가 전시됐으며 추억의 달고나·쌀과자, 자전거솜사탕, 협동제기·달팽이놀이·고누 등 체험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이 중에서 직접 자전거 페달을 돌려 생성된 전기로 솜사탕을 만들어 먹는 자전거 솜사탕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인기를 모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갑자기 밀려온 한파로 추운 날씨가 연일 이어져 걱정했는데 하늘도 우리 행사의 좋은 취지를 알고 있는지 춥지 않고 날씨가 화창해서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수달스토리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수달을 전주의 생태브랜드로 개발해 전주천을 생태관광지로 널리 알리고 문화브랜드의 총화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해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