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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은 나… '비비'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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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은 나… '비비'를 아시나요?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6.11.18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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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1월, ‘봄봄의 소설읽기’ 모임에서 읽은 김이설 작가를 초대하여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다.

외부적 요인이든 자발적이든 혼자 사는 가구가 늘고 있는 요즘 결혼을 하지 않았어도 가족처럼 의지가 돼 주고 함께 행복을 찾는 공동체를 꾸려가는 이들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비혼여성들의 공동체 ‘비혼들의 비행(이하 비비)’이 주인공으로 10여년 넘는 세월을 거쳐 올해 1월 여성생활문화공간비비 협동조합(이사장 김란이)을 결성했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비비’를 만났다./편집자주

“4인 가족 말고, 1인 가구 아니고 우리는 1인 가족 네트워크에요!”

‘비비’들은 결혼을 하지 않았을 뿐인데 사회에서 소수자로 보는 시선이 싫고 결혼이라는 제도가 아닌 삶의 둘레를 형성할, 일상의 테두리를 만들어갈 어떠한 작은 관계와 공간이 필요했으며 그것이 ‘비비’였다고 밝혔다.

‘비비’ 구성원들은 모두 닉네임으로 칭하는 데 비혼 모임을 처음 구상하고 제안한 사람은 작은 마을이었다.

작은 마을은 “결혼하지 않고 살 건데 어쨌든 동료들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며 “우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어야 했고 30대 이상이면서 직장이 있고 빠른 시일 안에 결혼 계획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혼자서 잘 설 수 있고 잘 살 수 있는 사람이 더불어 잘 산다며 이러한 조건은 비비를 지금까지 지속할 수 기본과 중심이 됐다.

종종 외부에서 ‘결혼하면 탈퇴하나요?’하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 ‘비비’는 매월 1회 정기모임과 회비를 납부하는 것 외에는 강요와 제약이 없으며 탈퇴에 대한 규칙은 없다.

‘비비’는 결혼하지 않기 위한 모임이 아니라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은 나로 살아가는데 자존감을 잃지 않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공동체라는 것이다.

김란이 이사장은 “비비의 공동체성을 만드는데 중요한 것은 매월 읽은 한 권의 책”이었다며 “공부를 바탕으로 이뤄진 공동체를 지속한 원동력은 비비 개인들이 한 아파트에 모이면서 이뤄진 주거독립, 생활에서의 돌봄”이었다고 회상했다.

생활공동체라고 했을 때 통상 주거공동체를 떠올리지만 ‘비비’는 자기만의 집을 가진 1인 단독 세대주들로 1인 가족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언제든 나눔과 돌봄의 형태로 삶을 함께 한다.

김 이사장은 “비비는 풀네임 ‘비혼들의 비행’처럼 비혼여성 자조모임으로 시작해 1인 가족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생활공동체로서의 변모를 가지는 비혼여성공동체가 됐고 지금은 공간비비를 통해 비혼여성 네트워크와 경제공동체를 실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에 여성생활문화공간비비를 개소하고 비혼 여성 도는 지역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와 교육, 체험, 동아리 등을 운영한다.

11~12월에는 비혼여성과 1인 여성가구들의 자립과 지지,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세대별 ‘비혼여성 아카데미(20대, 30대, 40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대는 ‘여자 혼자 산다구여?’, 30대는 ‘혼자서-함께하는 토크콘서트’, 40대는 ‘비혼입니다. 그래서요!?’ 등을 주제로 진행한다.
박해정기자

 

<비비 걸어온 길>

2003년 전주여성의전화 비혼여성 소모임 결성(6명)
2004년 비비 2기 결성(4명)
2005년 비비 2기 해체
2006년 비혼들의비행 정관 세움
2007년 세계여성의날 100년, 3.8 여성축제 사진공모전 ‘사진, 여성을 말하자’ 3등 수상
2009년 여성영상집단 움 공동기획 다큐멘타리 제작(비혼비행)
        비비 3기(비요나) 결성(8명)
        지역여성옴니버스영화 ‘비혼비행’ 개봉
2010년 비비 어머니들 생애구술사 인터뷰
       ‘여성생활문화공간비비’ 개소
2011년 언니네트워크 주최 ‘비혼PT나이트’ 발표자 참여
2012년 언니네트워크 ‘비정상가족들의 비범함 미래기획 : 비범하지 아니한家’ 참여
       청년소셜네트워크 ‘청년세대들의 주거공동체 실험’ 참여
2013년 비비가 추구하는 가치와 성과, 미래를 구상하는 워크샵(3회)     
2015년 ‘그리다 협동조합’ 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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