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로드 하청업체 해고 노동자들이 고용승계에 대해 원청의 책임 있는 답변과 신규 하청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전주지회는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규 하청업체에 고용 및 노동조건 논의를 요구하며 면담을 진행했으나 비용과 운영의 어려움을 핑계로 고용승계를 거부하고 있다”며 “책임회피와 시간 끌기에 더 이상 인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티브로드의 하청업체 변경과정에서 56명의 하청업체 비정규직들이 전원 해고됐다. 이에 노조는 고용승계 등을 주장하며 면담을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달 15일을 시작으로 티브로드 전주사업부 앞에서 노숙농성과 삼보일배, 집회 등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단체들은 “사태를 장기화시키고 있는 것은 비단 티브로드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전주노동지청에 원만한 해결을 위해 면담을 진행하며 중재할 것을 요청했으나 형식적인 답변만 되풀이할 뿐 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한 면담 요청 방문에 경찰은 전 조합원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며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며 “티브로드와 하청업체는 물론 노동부까지 방관해 사태를 장기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티브로드는 신규 하청업체가 고용승계를 하도록 관리감독의 책임을 지고 끝까지 이를 거절한다면 현재 신규업체와 계약을 해지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주고용노동지청도 지역노동자 대량해고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 해결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최홍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