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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한번쯤 곰곰이 생각해 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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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한번쯤 곰곰이 생각해 볼 이야기
  • 전민일보
  • 승인 2016.01.15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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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之廢學若吾斷斯織也

“네가 배움을 그만둔 것은
내가 이 베를 끊어버린 것과 같다”

단기지교(斷機之敎)라는 말이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베틀(機)에 있는 비단을 끊어버리는(斷) 가르침(敎)이라는 뜻으로, 배움(學)을 중간에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경계하는 말입니다. 배움(學)을 중간에 그만두면 짜던 베를 끊어버리는것처럼 아무 이익(利益)이 없다는 뜻입니다.

맹자(孟子)가 집을 떠나 먼 곳으로 공부하러 갔다가, 중간에 그만두고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마침 그의 어머니는 베틀에 앉아 베를 짜고 있었는데, 조금도 반가운 기색 없이 담담한 목소리로 묻는 겁니다.

“그래, 그동안 글은 얼마나 배웠느냐?”

“아직 별로 배우지 못했습니다.”

맹자가 머리를 그적이며 작은 소리로 대답하자, 그의 어머니는 곁에 있던 칼을 들어 짜고 있던 베를 끊어버렸습니다. 맹자가 깜짝 놀라면서 왜 그러시냐고 묻자, 그의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네가 배움을 그만둔 것은 내가 이 베를 끊어버린 것과 같다.(子之廢學若吾斷斯織也)

맹자 어머니는, 베를 짜던 공부를 하던, 중간에 그만두면 아무 쓸모가 없다며, 맹자를 이렇게 혼냅니다.

“무릇 군자(君子)는 배워서 이름을 세우고, 물어서 지식을 넓혀야 한다. 그렇게 하면 가만있어도 편안하고, 움직여도 피해를 멀리할 수 있다. 지금 배움을 그만둔다면 노예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고, 환란에서 멀어질 수 없으니, 베를 짜서 살아가는 일과 어찌 다르겠느냐? 베를 짜다 중간에서 그만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남편과 자식을 입히고 오래도록 양식이 떨어지지 않게 할 수 있겠느냐? 여자가 생업을 포기하고, 남자가 덕을 닦는 것을 게을리 한다면, 도둑이 되지 않으면 남의 심부름을 하는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담담하지만 날카롭게 꾸짖는 어머니 말씀에 크게 깨달은 맹자는 다시 돌아가 그전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고, 끝내는 공자 다음가는 성인(亞聖)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어머니의 엄격한 가르침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漢)나라 때 유향(劉向)이 엮은 책 「열녀전」에 나오는 이야기로 단기지교(斷機之敎)라는 말이 유래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단기지교(斷機之敎)는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베틀(機)에 있는 비단을 끊어버리는(斷) 가르침(敎)이라는 뜻으로, 배움(學)을 중간에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경계하는 말입니다. 배움(學)을 중간에 그만두면 짜던 베를 끊어버리는 것처럼 아무 이익(利益)이 없다는 뜻입니다.

한번쯤 곰곰이 생각해 볼 이야기입니다. 유향(劉向)이 엮은 「열녀전」에는 맹모삼천(孟母三遷)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맹자 어머니가 아들을 올바로 교육시키기 위해 세번이나 이사했다는 뜻으로 자식을 위하는 숭고한 모정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김삼덕 보건행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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