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이 더 좋거나 비숫한데도 전북쌀이 경기도 쌀 보다 헐값에 팔리고 있어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17일 국회 황주홍 의원(새정치 장흥영암강진)의원이 농협중앙회와 롯데상사㈜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농협의 작년 산 전북 쌀 매입가격이 경기쌀의 85% 수준에 머물렀으며 지방도 가운데 경북(4만 1533원)과 전남(5만 1436원) 다음으로 낮았다.
농협은 지난해 전국 8개 광역도에서 쌀을 매입했는데 40kg 쌀 매입가격이 전북은 5만 1444원이었다. 가장 비싼 곳은 경기도로 6만 500원이었다. 전북과 경기도의 가격 차이가 9056원(15%)이나 났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차이 더욱 컸다.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고창농협의 ‘황토배기신동진’은 20kg에 4만 9900원으로 여주농협 ‘여주추청쌀’(6만 8800원)보다 37%나 싸게 팔리고 있다.
강원도 철원군 철원농협 ‘철원오대쌀’(6만 6910원)이 34%나 비쌌다.
그러나 이들 여주쌀와 철원쌀은 품질이 오히려 고창쌀보다 떨어져 전북쌀이 시장에서 제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상사㈜가 쌀 유통을 위해 올해 전국의 제품 쌀을 시료로 품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고창농협의 ‘황토배기신동진’은 종합점수 90.1을 받아 ‘여주추청쌀’(86.0)과 ‘철원오대쌀’(82.5)보다 품질이 더 우수했다.
이러한 원인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인식에 원인이 있다”며 “경기도 쌀이 밥맛이 좋고 가공이 잘 됐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에 농식품부가 선정한 ‘고품질브랜드 쌀’ 12개 브랜드 가운데 전북쌀 브랜드가 탑마루골드라이스(익산·명천영농조합), 방아찧는날골드(김제·이택영농조합), 못잊어신동진(옥구농협),상상예찬골드(공덕농협), 무농약쌀지평선(김제·㈜새만금농산농업회사) 등 5개나 됐다.
황 의원은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전라도나 경북의 농민들은 게으르고 농사를 잘 못 지어서 경기도 농민들만큼 값을 받지 못하는 것이냐”며 “농식품부가 공정하지 못한 현실을 바로 잡을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신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