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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신문 구독과 지역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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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신문 구독과 지역발전
  • 김민수
  • 승인 2007.05.1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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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신문 구독과 지역발전
                                                       신 영 규/수필가 자유기고가

 신문(新聞,Newspaper)이란 새로움을 보고 듣는다는 의미이다. 신(新)은 새롭다는 뜻, 아직 알려지지 않는 뉴스나 정보 등 새로운 소식을 말한다. 문(聞)은 들을 문, 듣는다는 뜻이다. 내가 나의 주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실을 보고 들어서 전달해 주는 것. 그러므로 신문은 독자들이 아직 모르는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 전달하는 매체이다. 쉽게 말해 신문을 간단하게 정의하면 ‘종이로 된 정보매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매일같이 신문을 통해 새로운 소식을 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새로운 소식을 접한다는 건 한편으론 독자들에게 새로움을 알린다는 의미이다. 이 새로움이라는 것의 주기가 과연 무엇일까. 우리에게 새로운 무엇인가가 얼마만큼의 주기로 다가오는가를 분석해 볼 때 상식적으로 우리가 경험하는 가장 짧은 순환적 주기가 하루라는 것은 자명하다. 우리는 하루 주기로 세상의 새로운 사실을 듣고 평가한다. 대부분의 신문들은 하루를 주기로 새로운 판본을 인쇄하며, 조간과 석간의 차이가 있을 뿐 이를 크게 벗어나는 새로움의 계기란 없다. 일간신문의 신(新)이 의미하는 건 단 ‘하루’다.
 신문?방송은 하루 동안 일어났던 국내외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와, 많은 이야기들을 TV뉴스나 지면을 통해 우리에게 시시각각으로 전달해주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하루라도 신문을 읽지 않거나 TV뉴스를 시청하지 않으면 세상 돌아가는 눈이 어둡다. 물론 신문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으며,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신문을 읽지 않고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도 없다. 
 신문, 방송 등 언론은 권력 감시, 지자체감시, 또는 지역의 이슈를 공론화해서 여론에 반영하는 역할이 우선이다. 그래서 언론의 사명과 사회적 책임은 막중하다. 특히 어떤 사회적 문제를 부각시켜 바로잡는 기능을 하고 상대적으로 발언할 기회가 차단되어 있는 힘없는 서민들의 의견을 실어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여론창구의 노릇은 언론의 중요한 몫이다. 만약 신문, 방송 등 언론이 자신의 위치와 책임을 망각하고 대중의 저속한 취향에 영합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여 여론을 호도하면 그로 말미암아 생기는 사회적 해악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그런데 지난 2006년 한국광고주협회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북도민은 지방지보다 중앙지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다만 부산?대구지역만 지방지의 구독률이 중앙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을 뿐이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지방지들의 구독률이 크게 떨어져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음을 보여주었다.  
 현재 문화관광부에 등록된 신문의 개수는 수백 개에 이른다. 일간지, 주간지 등이 서로 얽혀 어떻게 보면 언론천국이 아닌가 싶게 널브러져 있다. 그 중에는 수백 만부가 팔리는 세칭 메이저 신문도 있고 몇 천부가 고작인 지역지도 있다. 여기에는 수지를 제대로 맞추는 신문도 있고 기자들 월급도 못주는 신문도 있을 것이다.
 우리 전북지역은 11개 신문이 난립한 상태다. 이는 전북인구 대비 전국 최고치다. 전국에서 경제가 가장 낙후된 지역이 전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시장은 우후죽순처럼 솟아있다. 필자는 전북인의 지방신문 구독 율은 4%미만인 것으로 보고 있다. 25가구 중 1가구꼴로 전북에서 발행되는 지방 일간지를 보고 있다는 수치다. 이러한 현실에서 지방지가 어떻게 살아남겠는가. 인구 180만 명도 안 되는 좁은 시장에서 지역신문이 살아남을 수 있는 희망은 좀처럼 없어 보인다. 일부 신문은 관에서 홍보비나 받아서 운영하는 형편이고, 간혹 사기업에서 기사와 관련, 광고비 문제로 횡포를 부리는 신문도 있지만 언제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게 지역신문이다.
 신문은 색깔이 있어야 한다. 좋은 색깔의 신문은 독자의 신뢰를 얻게 된다. 언론의 색깔을 드러내는 창구는 칼럼과 사설이다. 독자는 기자가 쓴 기사를 보고, 또는 예리한 칼럼과 사설을 읽고 신문을 선택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전북인들은 지방지 한부 구독하는 게 지역발전을 앞당긴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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