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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광복의 기쁨을 모르는 우리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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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광복의 기쁨을 모르는 우리 할머니
  • 전민일보
  • 승인 2014.08.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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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신 익산보훈지청 보훈과장

 
춘래 불사춘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독립을 한지 69년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일본군강제위안부 할머님들은 그 악령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광복은 됐으나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고통으로 인해 아직도 마음의 평안을 얻지 못한 할머님들!. 광복의 기쁨을 누릴 겨를도 없이 69년이 흘러갔다.

근래 일본 정부의 행태를 보면, 광복절을 맞아 마냥 즐겁기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달 24일, 일본 시민들이 역사에 대한 반성과 함께 양국의 우호를 바라며 2004년 군마현에 자발적으로 세웠던 ‘조선인 강제 징용 희생자추도비’를 군마현은 10년만에 철거하기로 확정했다.

지난달 1일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각의에서 의결하고 세계만방에 공표했다. 지난 6월 21일에는 고노담화의 검증결과를 발표했다. 또 같은달 독도 영해상에서 우리나라 군사훈련을 못하게 했고, 몇일전에 발간한 국방백서에는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지난 2월에는 미국의 일본계 주민들이 만든 단체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위의 ‘평화의 소녀상’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가 된 피해여성을 상징화한 것으로 2007년 마이크 혼다 미국 의원이 발의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된 후 이 결의안 통과를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가주한미포럼이 건립을 추진한 끝에 2013년 7월 30일 글렌데일 시립 중앙도서관 앞에 세운 것으로, 소녀상에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설명하는 석판도 있다. 더러는 “다 지난 옛날 일을 가지고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일본군강제위안부사건은 지나간 일이 아니다. 피해자 할머님이 현재 살아 계시고, 그 분들이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하고 있다.

이 ‘평화의 소녀상’철거 소송에 대해 87세의 이옥선 할머님 등 두 분이 위안부 참상을 법정증언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불편한 몸을 이끌고 머나먼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것이 어찌 과거사라고 덮고 넘어 갈 수 있을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유엔에서도 일본을 압박하고 있는 현재의 실정임을 알아야 한다. 지난달 24일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가 일본군 위안부 모집·이송 등의 강제성을 확인하면서 일본은 위안부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상대로 완전한 배상을 실시할 것을 촉구한데 이어 8.6.에는 ‘나비 필레이’유엔 인권최고대표가 ‘포괄적이고 공정하며 영구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 바 있고, 자국의 아사히 신문도 8.5.자 지면에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자’는 내용을 보도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정부차원에서 그런 일 없다’고 했다가 확인 문서가 하나 둘씩 밝혀지니 이제는 ‘자발적으로 갔다.’고 우긴다.

또한 유엔위원회의 촉구에 대해서는 일본 관방장관인 스가요시히데는 ‘유감’이라는 둥 우긴다고 해야 할지 웃긴다고 해야 할지. 역사적 사실과 세계 론을 무시하고 계속 헛소리를 하고 지구촌 전체를 속이려 든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

일본 정부는 말로만 ‘세계평화’운운하지 말고, 일본군위안부 사건의 진실부터 밝히고 위안부 할머님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이 국제사회의 공동번영과 아울러 세계평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일본정부가 자국민 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결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는 일본이 전쟁 가능국이 됨을 의미한 것으로 동아시아의 평화가 크게 위협받지 않을까 우려 때문에 주변국들의 반발이 거세다.

일본으로부터 쓰라린 침략을 당한 바 있는 중국이 그에 대응해 방공식별구역 일방적 선포와 항공모함 남중국해 해상시위 등 군사력 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어 우리나라는 물론 필리핀, 베트남 등 남중국해와 동아시아의 주변국들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미국은 일본, 호주 등과 새로운 전략지대를 구축하고 있으며 거기에 북한은 수시로 단거리 미사일과 방사포를 발사하고 최근에는 공공연히 ‘미군기지’를 겨냥한 훈련이었다고 공표까지 하면서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로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라고 큰 소리는 치지만 주변 강대국들의 군사력증강과 무력시위에 100여 년 전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더욱이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우리에게는 악몽이다.

그래서 우리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고, 우방국들과의 외교력이 중요할 때라는 생각과 함께 국민들의 투철한 나라사랑 정신과 국가안보의식이 요구되는 이유다.

다가오는 광복절, 일본군강제 위안부 할머님들과 주변 정세를 생각하면 즐거움보다는 답답한 마음이 앞선다. 유엔이 일본에 촉구한 것을 생각하면서 금년에 광복절에는 일본군위안부 사건에 대한 일본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기를 기대해 보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보면 요원해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69년 전 광복의 그 날 환희를 생각하며 독립유공자와 선조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국가안보를 튼튼히 해 다시는 나라를 잃지 않겠다는 우리의 각오와 의지를 태극기에 담아서 세계만방에 표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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