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지와 연화문 수막새 등 기와조각 출토
남원 실상사에서 대형 고려시대 정원 유적 출토됐다.
11일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에 따르면 매장문화재 조사기관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정안)가 전북 남원 실상사(南原 實相寺, 사적 제309호) 양혜당과 보적당 건립부지에서 독특한 모습의 고려 시대 사찰의 원지(苑池)를 온전한 상태로 확인했다.
연못을 중심으로 건물지 2동과 석렬(石列) 1기, 담장지 1기 등도 확인됐으며 연화문(蓮花文) 수막새와 초화문(草花文) 암막새, 실상사(實相寺)라는 명칭이 조각돼 있는 기와 조각 등 유물 80여 점도 함께 발굴됐다.
또 원지와 관련된 수로(水路) 시설은 다른 사찰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독특한 형태로 타원형에 가깝고 장축이 동서방향으로 바닥은 천석(川石)을 편평하게 깔아 축조했다.
원지는 고려 시대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선종 가람에서 원지의 기능과 의미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유구로 판단된다.
특히 고려 시대 불화인 ‘관경16관변상도(觀經16觀變相圖)’에서 연지와 배수로가 확인되고 있어 고대 정원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오는 16일 발굴조사 결과 확인된 유구와 유물의 처리?정비 방안 등에 대한 전문가 검토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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