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컷오프(공천배제)가 아닌 경선후보로 선출됐어야 한다. 송 지사를 경선참여 시키고, 밀실공천을 자행한 세력을 밝혀내 퇴출시켜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공천심사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된 송하진 도지사의 지지자들은 송 지사의 재심이 수용되지 않으면 김성주 전북도당위원장과 특정세력의 퇴출운동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17일 송 지사의 전 비서실장 등 송 지사의 지지자들은 전북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후보 선출 과정에서 벌어진 특정 정치세력의 협잠에 의한 송하진 지사의 컷오프 사태는 명백한 정치적 살인 행위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외길을 걸어온 유력 정치인(송하진 지사)에 대한 저열한 정치적 살인을 넘어 정의와 공정을 생명처럼 여기는 민주당의 근간을 뒤흔드는 심각한 사태이다”면서 “무너진 시스템 공천을 바로잡아 송하진 지사를 경선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공관위는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체성과 기여도(25점), 의정활동능력(10점), 도덕성(15점), 당선가능성(40점), 면접(10점) 등 정량화된 지표를 통한 종합심사 결과와 공천 적합도 조사를 점수화해 경선후보를 결정하는 시스템 공천을 공헌했다. 

송 지사는 적합도 조사 등 종합점수의 정량적 지표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 공천심사를 받은 5명의 후보들 중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지역 언론사에서 실시한 8번의 여론조사에서도 줄곧 1위를 차지했다. 

고 전 비서실장은 “송 지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1급 포상을 받아 15%가산점까지 부여받고 있어 시스템공천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송 지사는 컷오프가 아닌 1위 후보로 선출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일부 공관위원들이 송 지사에 대한 교체지수가 높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고 전 실장은 “교체지수는 평가항목에 없다”며 “송 지사의 컷오프 사태는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심사 원칙에 어긋나고 수많은 도민의 뜻을 무시한 권모술수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송 지사 지지자들은 공천심사 과정에서 거물급 정치인의 계파가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김성주 전북도당위원장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공정한 공천관리를 위해 중립적 위치에 있어야 할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공관위에 참여했다. 

고 전 실장은 “현직 국회의원이 도지사에 출마한 상황에서 민주당 전북 국회의원의 수장인 김성주 도당위원장은 공관위에서 제척됐어야 한다”면서 “전북의 민주당 국회의원 수장으로서 현직 도지사가 배제된 이유에 대해 합리적인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송 지사의 지지자들은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공관위 결정을 바로잡아 송 지사의를 경선에 참여시켜야 한다”며 “만일 우리의 주장과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김성주 도당위원장과 특정세력의 퇴출운동으로 당의 혁신과 쇄신을 위한 도민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송 지사의 복심을 불리는 민주당 이원택 국회의원(김제·부안)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특정 정치세력 공천개입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의원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이런 말을 해본다. 당신들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송 지사의 컷오프의 실체로 지목된 거물급 정치인과 그 계보인 특정 정치인들의 실명이 기정사실처럼 나돌고 있다. 정권교체로 전북정치권의 원팀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민주당이 초래한 밀실공천 의혹은 지역정치권 분열의 커다란 불씨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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