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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시스템 공천 스스로 무력화...‘계보정치 구태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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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시스템 공천 스스로 무력화...‘계보정치 구태 재현’ 
  • 윤동길 기자
  • 승인 2022.04.16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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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지표 점수 가장 높은 송하진 지사 배제
전북도지사 공천과정서 특정세력 개입 의혹
민주당 정량화 된 시스템 공천, 신뢰 무너져
계보정치로 특정인 찍어내기로 후폭풍 거세
거물급 정치인과 계보정치인들 공천개입설

 

신년 기자회견 중인 송하진 도지사
신년 기자회견 중인 송하진 도지사

더불어민주당이 6·1지방선거에서 각종 지표 정량화를 통한 시스템 공천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심사를 강조했으나 ‘특정 후보 찍어내기’ 논란이 불거져 헛구호로 전락하고 있다. 거물급 정치인과 그 계보의 정치세력의 공천개입설이 전북정가에 파다하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민주당 공관위는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의 유력주자인 송하진 현 도지사를 ‘컷오프’ 시키면서 지역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송 지사의 선거캠프와 지지자들은 ‘특정 계파 정치세력이 개입한 정치적 살인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하는 등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민주당은 6.1지방선거 공천과 관련, 당에 대한 기여도, 적합도 조사, 서류와 면접 등 각종 공천심사 지표를 정량화해 시스템 공천을 천명했다. 송 지사는 직무수행평가 중상위, 적합도 평가 만점, 당기여도 1급 포상(15% 가산점) 등 지표상 탈락 이유가 없었다. 

 민주당 소속 현직 광역단체장 평가에서도 하위 20%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른 경쟁 후보와 비교해도 송 지사가 정량화된 지표상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지역 언론사에서 실시한 8번의 여론조사에서도 송 지사는 줄곧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정량화된 공천규정대로라면 송 지사의 공천배제 사유는 없다. 하지만, 공관위는 송 지사를 복당파인 유성엽 전 의원과 함께 컷오프시키면서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을 초래했다. 민주당 공관위는 송 지사의 공천배제 배경에 대해 명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특정 계파의 정치세력이 개혁공천의 명분을 앞세워 호남에서 유일하게 3선 도전에 나선 송 지사를 겨냥했다는 소문이 파다한 실정이다. 민주당의 최대 텃밭인 호남의 개혁공천 명분을 세우고자 송 지사를 ‘희생양 삼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남은 김영록 현 도지사가 단수공천 됐고, 광주의 경우 현 이용섭 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격돌한다. 호남 현역 단체장 3명 중 1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광주전남에 비해 정치권 위상이 낮은 전북(송하진 지사)이 선택됐다는 것. 

이 과정에서 계보정치에 따른 일부 경쟁후보와 공관위의 특정세력 결탁설이 제기된다. 민주당의 정량화된 공천시스템만 작동했다면 공천배제 요인이 없는 송 지사가 이들 세력에 의해 인위적인 컷오프가 이뤄졌다는 게 송 지사 측의 주장이다. 

 상대 후보 진영의 입장에서 높은 지지율과 탄탄한 조직력, 많은 권리당원을 확보한 송 지사와 정면 대결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칼을 들고 휘두르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는 최고의 전략인 손자병법의 ‘上之上(상지상)병법’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지난 14일 민주당 공관위가 개최되기 이전인 지난 11일 A후보진영 선거캠프의 채팅방에는 ‘송 지사 컷오프 됐습니다’는 확정적인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송 지사 선거캠프에서도 특정세력에 의한 컷오프 시도의 정황을 이때부터 포착하면서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송 지사는 16일 민주당 중앙당 공관위에 재심을 청구했다. 또한 17일 송 지사 선거캠프 관계자와 지지자들은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공천심사의 불공정성 제기와 특정세력 개입 의혹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은 정량화된 시스템 공천을 스스로 무력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어차피 전북도지사는 ‘민주당의 임명직이라는 오만함’으로 후보의 경쟁력 보다는 정치권의 입맛에 따라 결정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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