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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자리, 마음의 좌표’…제17회 전주국제사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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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자리, 마음의 좌표’…제17회 전주국제사진제
  • 소장환 기자
  • 승인 2024.04.26 0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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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화사한 봄날, 제17회 전주 국제사진제가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열린다.

전주포토페스티벌 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박승환·전주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는 올해의 예술감독으로 중앙대 박형근 교수를 선임하고, 서학동예술마을, 아트갤러리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 서학담쟁이갤러리, 전주교육대학교 아트스페이스, 전북예술회관, 에프갤러리, 전주향교 등에서 다양한 포맷의 전시회를 구성했다.

먼저 매년 새로운 전시 주제와 작가를 선정해 동시대의 주요 현안과 과 상황에 대한 유의미한 논점하는 제시해 온 전주 국제사진제는 올해 박형근 예술감독이 아트갤러리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사진의 자리, 마음의 좌표’를 주제로한 기획전을 준비했다.

이민지, 숨,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00x81cm, 2021
이민지, 숨,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00x81cm, 2021

AI 생성 이미지, 혼합 현실, 메타버스 등 디지털 기반 시지각 환경에서 사진과 인간사회가 맺어왔던 관계에 주목한 올해 주제전에는 김옥선, 안옥현, 신희수, 정영호, 이나현, 이민지, 허태원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소수자, 일탈, 광학성, 가상 등등 문제를 이미지로 서술하며 이 세계와의 심리적, 물리적 밀착감을 유지한다. 사랑과 이별, 기억과 부재, 나와 너의 영역은 허약해진 사진의 자리에서 더욱 강렬하게 공명한다.

결국 ‘사진의 자리, 마음의 좌표’는 사진으로 그려보는 ‘이미지-마음’의 지형도다. 동시대 탈 매체, 매체 확장성 논의의 중심에 놓인 사진은 내부의 수축력과 외부의 팽창력에 대한 균형을 유지한 채 인간 본연의 자리를 향한 신념의 매듭으로 발현된다.

서학아트스페이스 B-1에서는 브이리스브이알(VisVr) 권종수 대표와 하주영 작가가 기획한 '미래를 향한 시선-인공지능과 예술의 교차점'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인공지능과 예술의 교차점에 서서 AI의 붓을 든 4인의 작가와 예술의 새로운 여정을 떠나게 된다. 

폴리나. Run, otherwise the seagulls of oblivion will peck you
폴리나. Run, otherwise the seagulls of oblivion will peck you

픽셀과 붓이 마주한 곳에서 인간의 상상력이 환상을 그리고, 무한한 코드의 세계로 들어가 창의와 어우러진 디지털 향연 속으로 빠져 들어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다.

전주교대 아트스페이스(황학당 B-1)에서는 전주포토페스티벌 운영위원장인 전주대 박승환 교수의 '전주로컬문화사진전'을 볼 수 있다. 

문슬. 2-6@
문슬. 2-6@

매년 진행되는 섹션으로 작가들의 처한 환경 안에서 지역의 문화를 각자의 시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출품작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지역의 풍경과 정서를 표현하는 동시에 대중과 소통하므로 써 지평을 넓히는 방식으로 새롭고 신비로운 문화자산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는 김영진, 권세영. 김성호, 문슬, 한은경 등 모두 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같은 공간에서 박형근 예술감독의 '뉴 포트폴리오'전도 함께 한다. 여기에서는 한국 사진의 미래를 만들고 있는 김나연, 박지현, 박인서, 신정희, 조재용 등 5명의 작가를 소개한다. 현재 작품활동을 준비 중인 예비작가 또는 신진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작가를 선별, 초대해 새로운 관점과 가능성을 모색한다. 작가들은 평면에서 입체에 이르기까지 매체와 기술의 경계를 오가며, 사진을 둘러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간의 대화를 구현한다.

신정희_아무도모른다(75x115)
신정희_아무도모른다(75x115)

여기에서 상명대 임안나 교수와 갤러리 더씨의 김지민 대표가 3년째 전국 8개 대학 포트폴리오을 소개하는 '자유발언전'도 볼 수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전시하면서 오픈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교류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진 매체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작업을 통한 발언의 기회를 마련해 준다는 의미에서 '발언전'이다. 경성대, 경일대, 계원예술대, 상명대, 서울예술대, 중앙대, 한국예술종합학교, 홍익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자유발전전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인찬 작가의 '선을 넘어'는 따로 서학예술마을 담쟁이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선을 넘어(Invisible Light)'는 한반도 휴전선과 국경을 넘나드는 전자기파와 태풍의 양태를 기계 알고리즘으로 시각화해 사진 형식으로 고정한 작업이다.

전북예술회관 1층에서는 성남훈 작가의 '천 개의 카메라'가 특별전으로 마련됐다. ‘세계보도사진상’과 ‘국내외 중요사진상’을 수차례 수상한 다큐멘터리 사진가 성남훈의 멘토링과 전시 그리고 사진아카이브를 통해 후대에 기록유산으로 남긴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해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시청, 광화문, 북촌반경과 용산, 이태원, 이촌 반경 그리고 반포, 한강, 잠원, 서래 반경을 중심으로 29명이 작업한 사진 작품들과 만난다.

이곳에서는 많은 세월을 지나 보내고, 사진을 통해 나를 다시 찾아가는 오늘의 길목에서 그동안 등한시했던 낯선 자신과 만나게 되는 '위로의 숲'과도 마주할 수 있다.

향교에서는 '이방인의 눈' 함형열 작가를 대할 수 있다. 9년 전 가족과 떨어져 홀로 평택에 정착했던 그가 처음 산 카메라로 평택 언저리의 풍경을 이방인의 눈으로 3년 동안 담았다. 대부분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풍경이지만, 그 모습은 흑백필름 속 어두운 이미지로 남아 있다.

에프갤러리에서는 '갤러리 참가전'도 있다. 홍대 앞을 세계적인 실험예술의 메카로 만든 퍼포먼스 아티스트이면서 연출가이고, 축제감독인 김백기 감독의 실험예술사진전 '사진에 담긴 달과 6펜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박승환 운영위원장은 “전주국제사진제는 전국적으로 많은 사진제 중에서도 역사가 깊고, 국내외 많은 사진가들에게 사랑받는 축제로 손꼽히고 있다”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 사월의 화사한 봄날에 개최되는 올해 사진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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