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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칼럼 기고
icon 전민일보
icon 2014-04-29 11:38:18  |   icon 조회: 1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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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선택의 길목에서
이효숙 전주비전대학 미용예술과 학과장


우리 모두는 각자 부여받은 삶의 여정 가운데 성장과 변화의 길목마다에서 반드시 새로운 시작을 위한 갈등과 선택의 시간을 만나게 된다.

새로운 시작에 앞서 우리의 마음속에서는 현실에 그대로 안주하고 싶어 하는 자족(自足)과, 이상 실현을 위한 도약을 놓고 망설이게 되고 그 갈등 가운데 어느 쪽이든 개인의 자유의지를 통한 선택의 결과는 고스란히 자신의 몫으로 남게 된다.

2014년도 신학기가 시작되어진지 두 달 여 남짓, 학기 초 설렘과 야무진 기대로 초롱초롱 의미심장하던 아이들의 눈망울들이 다소 흔들리고 있는 모습들을 보며 다시한번 그 시작의 다짐들을 끌어올릴 마중물을 부어줄 때라고 직감하게 된다.

‘갈등’과 ‘선택’에 대한 주제를 놓고 문득 생각나는 두 가지의 예화가 있다. 나 역시 언젠가 존경하는 선배님에게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지금까지의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충전의 소재를 얻곤 하는 이야기이다.

먼저, ‘에스키모인들의 늑대사냥’에 관한 이야기이다. 에스키모인들의 늑대 사냥에는 독특한 방법이 있다고 한다. 음판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에 피를 묻힌 칼을 거꾸로 세워 놓아 칼날을 차가워지게 한다. 그러면 늑대들은 그 피 냄새를 맡고와서 칼날에 묻은 피를 계속 핥는다고 한다.

얼어서 시린 칼날 때문에 감각이 없어진 혀는 칼날에 계속 베이게 되고 피가 나게 된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늑대는 자신의 피 인지도 모르고 칼날을 계속 핥는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피를 계속 핥아가다가 혈액부족으로 늑대는 죽음을 맞게 되고 에스키모인들은 손쉽게 늑대 사냥을 마치게 되는 것이다.

또 하나 ‘독수리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이다. 독수리의 수명은 보통 70년 정도라고 한다.

인간의 수명과 비슷한데 35세 정도가 되면 독수리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게 된다고 한다. 깃털이 많이 나서 날개가 무거워지고, 부리와 발톱이 많이 자라 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때 독수리는 높은 산에 올라가 바위에 발톱과 부리를 부딪쳐 깨지고 빠지게 한 다음 새로운 부리와 발톱이 나오게 한다고 한다.

그 후 새로 난 날카로운 부리로 무거운 깃털을 뽑아내 새로운 깃털이 나오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남은 35년을 새롭게 시작해 남은 생애 동안 새들의 제왕으로 살게 되는 것이다.

두 가지의 예화는 참으로 많은 상념과 교훈을 갖게 한다.

우리가 삶의 순간순간마다 맞닥뜨리게 되는 ‘갈등과 선택’의 시점들은 때로는 좌절과 안주에 빠지게 되는 오류의 함정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한계상황들을 거뜬히 극복해내고 발전과 성장을 여는 새로운 계기가 되어주기도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느 정도 삶의 이상이 실현되고 나면 현실에 안주하고 싶어 하며 편안함을 소망하게 된다. 하지만 “이정도면 되었지?”싶은 자기위안은 자칫 현실도피나 무기력이 되어 생명력을 잃고 제 자리를 맴도는 ‘매너리즘’에 빠지게 만들어서 늑대의 죽음 같은 허망한 결과를 자초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에게서 어떤 시작에 앞서 가질 수 있는 가슴 두근거리는 설레임이나, 행복한 기대를 빼앗는 것이다. 또한 개인의 역량을 성실하게 펼침으로 얻을 수 있는 뿌듯한 성취의 기회를 박탈시키는 것이다.

새로운 목표설정이나 그것을 통한 변화에는 반드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실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절차탁마(切磋琢磨)의 기상으로 자신을 절제하고 추스르며 무기력과 안주의 포기를 결단하는 아픔을 통해, 다시한번 자신의 가능성을 재발견하게 되고 성숙의 삶을 풍성하게 꾸려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기대와 가능성이 많은 젊음이 있어 그대들은 얼마나 더 아름다운가! 새로운 세계에 대한 자신감을 마음 가득 품고 그대들의 이상을 독수리의 날개처럼 펼쳐 들 때가 아닌가!!

2014.04.29
2014-04-29 11: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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