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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칼럼 기고
icon 전민일보
icon 2014-04-16 09:45:17  |   icon 조회: 1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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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사단 신교대 건물, 문화유산으로 남기자
김승중 환경문화조직위원장·본보 독자권익위원


숱한 58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35사단은 전주시대를 마감하고 새로 이전된 임실시대로 접어들었다.

아마 4월부터 점차적으로 모든 건물들을 다 헐리고 새롭게 도시개발이라는 계획 아래 아파트와 주상 복합 건물들이 들어서게 될 것이다.

전국 도심속에 있는 모든 군사시설들이 도시개발에 저해 된다고 도시 팽창이라는 여론을 못 이겨 모든게 흔적없이 사라지고 있으니 시민의 한사람으로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볼품이 없지만 도심속 군부대 건물중 68년부터 지금까지 30여만명의 신병들의 땀과 애환이 서린 신병교육대 건물과 연병장은 수십 년 후엔 근대 문화유산으로 가장 사랑받는 건물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교대 건물은 조금만 손을 보면 지금 당장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는 건물이다.

전주가 1000만 관광객 시대에 있으면서 숙박시설이 부족하고 비싸서 그냥 지나쳤던 관광객을 단돈 1~2만원에 숙박할 수 있는 추억의 군부대 게스트하우스가 있다면 아마 전주만의 자랑이 될 것이다.

순간의 이익을 위해 그동안 간과 했던 우리 주변의 문화 유적부터 이해하고 알아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군산에서는 70~80년이 지난 일제 시대 건물들을 근대문화 유산으로 등재하여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지 않은가.

요즘 모 방송국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군대를 제대한 연예인이나 미필, 외국인들이 육, 해,공을 넘나들면서 한국 병영생활에 대한 체험을 통해 끈끈한 전우애를 느낄 때 필자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박장 대소를 하게 되어 함께 보는 가족들까지 흐뭇함을 느끼고 있다.

아마 군 생활에 대한 향수가 불현 듯 떠올라 지금쯤 동고동락한 전우들은 잘 있겠지! 하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국민의 70~80%는 군대에 대한 향수가 있다. 그런데 군과 관련된 문화 유적은 거의 없다.

요즘 백 여년 전에 철거된 전라감영 복원을 앞두고 전주시와 전라북도가 철거 비용 10억여원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 전라감영 복원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단순히 행정 관청을 복원하는 차원이 아니라 행정과 군사제도를 복원하는 역사 문화적인 역사 인식에서 비롯되어진 점이다.

감영 복원은 군사 문화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번 해보자는 의미이다.

예전에는 관찰사가 통솔 권한을 행정과 국방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거의 행정 위주로 문화 유적을 가지고 있어도 국사에 대한 유적이 남아 있지만 오늘날은 행정과 국방이 분리되어 군방에 대한 문화 유적이 없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보존하면 35사단은 군사 문화 유적으로 손색이 없는 도심속 유일한 문화 유적이 될것이다. 이렇듯 없어진 건물을 백 여년만 지나도 복원이나 재현을 하기 위해 몇 백억의 시민 세금을 쏟아 붙고 있으니 생각해 볼일이다.

현재 35사단은 60여년간 전라북도의 향토 방위를 담당했던 역사적인 의미가 담긴 뜻깊은 곳이기도 하다.

35사단은 임진왜란 당시 전주성을 사수한 의병장 이정란 장군의 정신을 계승, 장군의 시호인 충경(忠敬)을 이어받아 충경부대라 명했다. 그 35사단이 흔적없이 사라지는 어이없는 일들이 없기를 기대해본다.

2014.03.31
2014-04-16 09: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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