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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권익보호위원회 활동사항
2014년 8월 칼럼 기고
icon 전민일보
icon 2014-08-29 10:53:13  |   icon 조회: 1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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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소식만 듣고 싶어요

김안국 본보 독자권익위원

몇 개월전 휴가철이라 여기 저기 흩어진 가족들이 모여 야외에서 식사를 했다. 그 날은 우리 부모님세대부터 우리 아래세대까지 식구들이 제법 많이 참석하여 어느 산골가든이 시끌시끌했다.

푸짐한 음식과 한잔의 술이 들어가니 옛날 어릴적 추억과 경험담을 쏟아내고 맞장구치며 생생한 기억으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누가 먼저 또 누가 많이 지나간 추억을 생각해내는 것이 경쟁이라도 하듯 끝이 없었다.

나는 이맘 때 쯤이면 기억이 난다. 학교 갔다 오면 어깨에 둘러맨 책보자기를 마루에 휙 던져놓고 소풀하러 장난감 인형같은 지게를 지고 꼴을 하러갔다. 꼴을 하러가기전에 가기 싫어서 소가 많이 먹는다고 작대기로 몇 대 때려주고 가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어린 마음에 놀기도 바쁠텐데 얼마나 일하기 싫었으면 잘먹는 소에게 화풀이를 했을까 싶었겠냐고 하니 모두가 그 당시를 생각하면서 웃음 바다가 되었다.

난 생각해 보면 그 뒤 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우리 아버님이 휴일에 농삿일 좀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일이 질려버린 사람이라 차라리 인건비를 드리거나 직접 일할사람을 구해서 보내드리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돌아가신 아버님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울 뿐이다. 하여간 일은 하기 싫어했으니 말이다.

지나간 생각으로 만감이 교차한 이얘기 저얘기로 무르익고 있는데 누군가 요즘 세상 얘기를 시작했다. 세월호가 어떻고 유병언이가 어떻고 하는것부터 그는 죽지 않았다고 단언하니, 아니 내가 우리나라 사람 맞어? 하며 내가 갑자기 이방인 취급을 받았을 때를 생각하면 왜 우리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싶다.

DNA발표를 한 것도 모두가 가짜란다. 모두 정부가 만들어낸 조작이란다. 이런 소리를 들었을 때 정말 요즘사람들이 왜 이렇게 세상을 믿지 못하고 잘못된 정보로 물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론의 역기능과 만연하고 있는 SNS의 폐혜가 아닌가 싶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 넉달 동안의 언론 보도와 검찰수사를 전면 부정하면서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또 다른 세월호의 진실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런가하면 우리가 들의면 알만한 유명인사도 진실을 외면하는 여론을 호도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것뿐인가 이달 초 나온 어떤 서적은 책자속에서 어마어마한 음모론들이 있었다고 쓰여있는데 그것은 “레이더에 나타난 괴물의 정체에“라는 단락은 미 잠수함을 끌어들이는 상상까지 하고 있다. 천안함 충돌설에 이어 세월호 침몰에도 미 잠수함 충돌설이 등장한 것이다.

또 국정원을 이용해 시끄러운 정국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서 수백명의 학생들의 생명을 희생시켰다느니 정말 말도 안되는 음모론에 아연실색할 뿐이다. 요사이 세월호 사태는 전혀 다른 두 생각을 가진 국민의 소리 때문에 진실이 묻힐까 염려된다.

또 잊을만하면 터져나오는 대형 군 사망사건이 있는가 하면, 볼썽사나운 국회의 정쟁, 정말 한 대 떼려주고 싶은 북한의 억지와 잊을만하면 일 만들어 내는 김정은의 불꽃놀이 미사일 발사, 또 중국의 대륙정복욕, 일본의 우경화 정책등 이런 것 생각하면 과연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다.

어느역사를 보나 부침은 항상 존재했다. 그 부침은 지도자의 역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져왔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이시기에 모든 사람이 긍정적이고 화해와 위로를 해야하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그리운 시기인 것 같다.

자꾸만 팔랑귀가 될 것만 같은 나의 마음이 원래 순진하고 나쁜 소리는 흘려 들을려고 노력하는 그 마음 변치 않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
2014-08-29 10: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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