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에 기대 스스로 저(低)차원적 정치의 수렁에 빠져”
김진표 국회의장은 23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회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언어상 시상식’에 참석해 정치인들에게 품격 있는 언어 사용을 당부했다.
이 상은 국회 일치를 위한 정치포럼과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국회의원들의 국회 내 공식 발언을 분석해 정쟁적 언어 사용을 지양하고 정치언어의 품격을 높인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김 의장은 “정치인의 품격 있는 말과 정연한 논리가 국회의 신뢰를 쌓아가는 기본임에도 갈수록 정치인들의 언어가 과격해지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혐오와 배제, 막말과 극단의 언어가 넘쳐나고 있으며 팬덤에 기대어 스스로 저(低)차원적 정치의 수렁에 빠져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품격을 잃은 언어, 이성을 잃은 극단의 대립이야말로 국민이 정치를 외면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등을 풀어가는 열쇠인 대화와 타협을 통해 충분히 품격 있는 언어로 소통할 수 있으며, 통즉불통(通則不通)이라는 말처럼 정치가 잘 소통해야 국민의 고통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수상자는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김한규, 민병덕, 박광온, 송기헌, 오영환, 이원택, 임오경 의원과 국민의힘 김미애, 김승수, 서범수, 윤재옥, 전주혜, 정희용 의원, 정의당 이은주 의원 등 총 15명이다.
임오경 의원은 “바른 정치 언어를 사용하는 국회의원에게 주는 상이어서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회 정치언어의 품격 향상과 사회 언어생활에 긍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이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