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지금은 장관을 보호하고 힘 실어줘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9·19 군사합의 폐기가 국민 보호에 도움이 된다”며 “북한은 우리를 수없이 속여왔고 이제 속이는 북한보다 속는 우리가 나쁜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23일 신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21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천리마 1형’ 발사에 따를 질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비례)은 신 장관의 발언에 “국방부 장관을 군인이 아닌 민간인으로 임명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민간인의 관점에서 지키라는 뜻”이라고 지적하고 “해당 발언은 장군이 아닌 장관으로서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은 “(속는 우리가 나쁘다는 발언은) 국민이 선동당해 나쁘다는 뜻으로 들릴 수 있다”면서 “국민을 모독하는 말이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충남 서산시·태안군)은 “해당 발언은 국방부 장관으로서 경종을 울리려는 의도”라며 “지금은 장관을 보호하고 힘을 실어줘야 할 때로 오히려 사과를 요구한 야당 의원들이 사과해야 한다”며 신 장관을 옹호했다.
같은 날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국가정보원은 “북한 발사체 성공에는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고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취하였던 군사적 조치들을 철회하고 군사분계선 지역에 보다 강력한 무력과 신형군사 장비들을 전진 배치할 것”이라며 9·19 남북 군사합의 일방 폐기를 시사했다.
서울=이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