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내 철강 유통업체들은 철근, H형강 등 제품의 종류와 상관없이 판매부진에 시달리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전주지역 중견 철강유통업체인 A사는 철강 가격이 초강세를 보이던 지난해 한달 평균 2000t에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판매가 두드러져 고용인원을 늘리고 제품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국제적인 금융위기가 국내 실물경기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해 후반기에 들어서 부터 건설사들의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경기위축이 심화돼 매출은 급감하고 재고 가격까지 폭락하면서 역상승 매출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공공공사 발주는 늘었지만 실수요자인 지역 건설사들의 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헤메고 있어 현재 매출은 한달 평균 300t 판매 조차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며, 특히 "t당 판매금액은 높은데 반해 수익은 떨어져 제품을 판매하더라도 t당 손에 남는 이익은 전무해 H형강의 경우 팔수록 손해를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판매를 해도 남지않는 불균형한 수익률로 인해 직원 월급과 운영비 등을 빼고 나면 요즘은 한달에 1천만원 가량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A사는 최근 운영비 보조를 위해 도내 금융권에 대출을 시도해 봤지만 리스크 강화와 신용등급, 담보 등의 이유로 퇴짜를 맞는 일이 다반수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A사 대표 B씨는 "이미 부동산 및 아파트 등을 담보로 대출받은 자금으로 운영비와 월급을 메워주고 있다"며, 하지만 "거래은행들은 부실채권에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더이상의 대출을 막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렇듯 철강 유통업계의 불황과 어려움이 길어지면서 제강사 역시 같이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이제는 정부와 지자체가 빠른 경기 부양책을 마련해 시장 회복을 위한 대안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왕영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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