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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수고했다”…제35사단, 2년 5개월만에 신병 대면 수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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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수고했다”…제35사단, 2년 5개월만에 신병 대면 수료식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2.06.15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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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25명 장병·가족 700여명 등 참석
가족들 “당당한 모습 자랑스럽고 대견”
호국보훈의 달 맞아 참전용사 소개도

 

"부모님과 가족들께 대하여 경례, 충성!"

15일 육군 제35보병사단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2년 5개월 만에 신병교육훈련 대면 수료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예정돼 있었지만, 오전 8시 30분부터 35사단 위병소 정문 앞에는 장병 가족들의 차량이 줄을 이었다.

가족들은 강당 내 좌석 배치도에서 아들의 이름을 찾은 뒤 가장 잘 보이는 자리를 잡았다. 이들의 얼굴엔 설렘이 가득했다.

경기도 화성에서 남자친구의 아버지와 함께 수료식을 찾은 임모(22)씨는 “남자친구가 훈련소에 있는 동안 연락도 잘 못 했는데 오랜만에 얼굴을 볼 생각을 하니 많이 설렌다”며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외손주를 보기 위해 경기도 안성에서 새벽부터 왔다는 정순례(81) 할머니는 "하나뿐인 외손주를 볼 생각에 며칠 밤을 설쳤다. 얼굴은 상하지 않았는지, 밥은 잘 먹는지 매일을 걱정으로 보냈다"며 "멀리서 고생하고 있는 손주 생각만 하면 목이 메인다"고 울먹였다.

오전 11시가 되자 김범수관(강당)으로 늠름한 모습의 장병들이 열을 맞춰 들어왔다.

가족들은 힘찬 박수와 함께 장병들을 환영하며 아들을 찾아 휴대전화로 촬영을 하기도 했다.

본 행사인 수료식은 국민의례, 성적우수자 표창, 계급장·인식표·태극기 표지장 수여, 장병·어머니 소감문 발표, 육군용사 입문 선포, 호국결의, 육군가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계급장·인식표 수여 시간이 되자 가족들은 드디어 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가족들은 참고 있던 눈물을 터뜨리며 고생했을 아들을 꼭 끌어안았다.

이날 35사단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참전용사들이 손자를 직접 만날 수 있도록 참전용사를 초청해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 박의범(79)옹은 “손자가 군복을 입고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을 직접 보니 젊은 시절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며 “건강한 모습을 보니 보기 좋고 기쁘다"고 말했다.

그의 손자 송태현(21) 이병은 “먼 타지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할아버지를 늘 존경했다. 그 덕분에 훈련을 받으면서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군인들이 그냥 멋있어만 보였지만 직접 와보니 좀 더 마음 담아 나라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5주간의 훈련을 무사히 마친 장병들은 이날 오후 5시까지 면회 외출을 통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구에서 왔다는 정대광(50)·이은주(47) 부부는 "입영하던 날 코로나 때문에 차에서 아들을 배웅했는데 하필 아들이 열이 나 아픈 채로 입영해 마음이 좋지 않았다"면서 "군대에 가서 훈련을 무사히 잘 마친 모습을 보니 대견하고 장하다. 오늘 펜션을 빌렸는데 손수 해온 음식들과 고기를 먹이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이날 수료식에는 225명의 장병들이 참석했으며, 오는 7월 5일부터 신병교육훈련 입영식도 가족 동반 대면 행사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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