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지사 '담담', 지지자 강력 '반발'
특정세력 공천 개입 지역 정가 후폭풍
도지사 경선 최대 변수 '송心' 떠올라
송 지사 18일 기자회견 통해 입장표명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재심 청구가 기각됐다.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은 김관영 전 의원과 김윤덕 의원, 안호영 의원 등 3인 구도로 치러지게 된다. 민주당 도지사 경선은 송하진 지사의 지지를 누가 받을지 여부에 선거구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17일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는 지난 14일 공관위에서 유성엽 전 의원과 함께 컷오프 된 송하진 지사의 재심 청구건에 대한 심의를 벌였으나 기각결정을 내렸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재심위는 밤 10시가 다 돼서야 결론을 낼 정도로 격론이 이어졌다.
송 지사측은 지난 16일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천명한 공관위가 직무수행평가 중상위, 적합도 평가 만점, 당 기여도 1급 포상을 받은 후보를 배제한 결과를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재심을 청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주당 재심위가 송 지사의 재심청구를 기각 결정함에 따라 민주당 도지사 경선은 권리당원 여론조사 50%와 안심번호 선거인단 투표 50%를 합산한 국민참여경선으로 진행된다.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본선 진출 후보자를 확정한다.
이날 재심위가 기각 결정을 내리자 송 지사의 지지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일부 강성 지지층은 송 지사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송 지사의 탈당 가능성은 없다.
당초 송 지사는 재심청구에 대해서도 반대했으나 지지자들이 밀실공천 등 불공정 공천심사를 방관해서는 안된다며 거세게 반발하면서 마지못해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지난 16년간 민주당 소속 단체장직을 유지해온 송 지사에 대한 기본적인 예우조차 없었다.
이로써 송 지사의 공천배제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나 거물급 정치인의 계보인 특정세력에 대한 공천개입 의혹은 지역정가에 커다란 갈등요인이 될 전망이다. 송 지사의 일부 지지자들은 '용서할수 없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패배 이후 비대위를 꾸리면서 6.1지방선거의 공정한 공천심사를 위해 정량화 된 시스템 공천을 천명했다. 송 지사는 민주당 공관위가 마련한 공천심사 규정대로라면 탈락할 사유가 없지만 지난 14일 공관위에서 정량화가 아닌 정무적 판단하에 컷오프가 결정됐다.
민주당 공관위가 마련한 정량화 된 공천심사 기준은 정체성과 기여도(25점), 의정활동능력(10점), 도덕성(15점), 당선가능성(40점), 면접(10점) 등의 종합심사 결과와 공천 적합도 조사를 점수화해 경선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당 전북도지사 5명의 후보 중 송 지사는 정량화 된 지표의 종합점수가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지사는 적합도 조사 등 종합점수의 정량적 지표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고, 전북지역 언론사의 8번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일부 공관위원들이 송 지사의 교체지수가 높다는 주장을 관철하며 컷오프가 결정됐다는 게 송 지사 측의 주장이다. 후보자 교체지수는 민주당의 정량화된 시스템 공천 평가항목에 없으며, 여론조사 1위 후보에 대한 교체지수 잣대 적용도 논리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송 지사의 컷오프 결정은 전북지역 정가에 충격으로 받아들여졌고, 송 지사의 지지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전북지방 선거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중립적인 위치에 있어야 할 김성주 도당위원장이 이례적으로 공관위에 참여하면서 공정성 논란도 제기됐다.
송 지사 지지자들은 거물급 정치인의 계보정치에 따른 공천개입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송 지사를 컷오프시켰다는 주장이다. 지난 17일 송 지사의 복심을 불리는 민주당 이원택 국회의원(김제·부안)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특정 정치세력 공천개입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의원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이런 말을 해본다. 당신들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송 지사의 컷오프의 실체로 지목된 거물급 정치인과 그 계보인 특정 정치인들의 실명이 기정사실처럼 나돌고 있다.
지난 14일 공관위가 송하진 지사의 공천배제를 결정한 이후 3명의 경선후보들은 송 지사의 지지를 얻고자 모든 인맥을 총동원 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이 송 지사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송 지사측은 그 누구와도 통화한적도 없다고 밝혔다.
송 지사는 전주시장과 도지사 등 16년간 단체장을 역임하면서 탄탄한 조직력과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송 지사 선거캠프와 지지자들은 'A후보와 B후보가 밀실공천에 개입한' 특정세력으로 지목하고 있어 민주당 도지사 경선구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송 지사는 이날 재심위 결과발표 이전에 지지자들을 만나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민주당은 16년간 당직을 단 한번도 버리지 않고 헌신한 송하진 지사에 대한 기본적인 예우는 커녕 명예로운 퇴진의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며 격양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송 지사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혁신과 개혁, 당의 정체성이 이번 무원칙·무논리로 송 지사를 공전에서 배제하면서 모두 허상이 됐다”며 “민주당의 공정과 정의는 이제 무너졌고, 당원과 도민은 무시당했다”고 분노했다.
한편 송하진 도지사는 18일 오전 11시 전북도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의 공천배제 등 공천심사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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