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경기불황이 버스업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어 관계자들이 울상이다.
서민들의 지갑이 가벼워지면서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1000원짜리 지폐를 절반으로 잘라 한쪽만 요금통에 넣는 얌체승객들이 증가하면서 사용하지 못하는 지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도내 버스업계에 따르면 요금통을 정리할 때 하루 평균 5~10장의 반쪽 1000원짜리 지폐가 기본이며 많게는 20장 이상도 발견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이 과거에는 학생들이 많이 타는 등하교 시간에 집중됐던 반면 최근에는 성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낮시간에도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버스기사들이 이를 발견하고 제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으로 울며겨자먹기식 운행이 되고 있다.
실제 버스운전기사 김모 씨는 “불량 지폐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요금 내는 승객만 쳐다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며 “설령 불량지폐를 넣는 것을 적발해도 언쟁만 높아지는 등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버스운전사 박모 씨 역시 “가끔씩은 불량지폐를 넣는 것을 목격할 때도 있다”며 “그러나 서비스업이고 정류장에서 장시간 책임소지를 물을 수 없는 만큼 지나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주뿐만 아니라 군산과 익산 등 도내 각 지역별 시내버스 회사마다 반쪽지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버스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홍보·계도 및 유관기관 협조요청 등으로 재발방지를 촉구하기도했다”며 “앞으로도 피해가 반복되면 적법하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만큼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운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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