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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는 눈도장 찍고해야 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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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는 눈도장 찍고해야 제 맛?
  • 윤동길
  • 승인 2007.06.23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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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 공무원들 종이-대면보고 선호 여전 수천만원 들여 설치한 전자시스템 무용지물
인터넷과 정보영상 기술발달로 새로운 보고시스템이 행정에 접목되고 있지만 전북도 공무원들의 보고문화는 여전히 과거의 관행처럼 대면보고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보고서 감축방안을 위해 도청 각 실국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산보고 기능인 메모보고 활용도가 타 지자체 비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근 지자체인 광주의 경우 올해 1/4분기 메모보고 활용건수가 무려 17만7068건에 이르고 강원도 역시 1만2599건으로 파악됐지만 전북도의 경우 968건의 활용도에 그쳤다. 

전북도청 공무원들의 메모보고 활용도는 광주시의 0.5% 수준으로 아무리 좋은 시스템도 활용도가 떨어지면 무용지물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그나마 활용도가 낮은 도의 메모보고 활용도는 직급이 높을 수 록 현저하게 떨어져 간부급 공무원들의 대면보고 관행이 여전함을 반증해주고 있다.

968건의 활용실적 중 담당자가 95% 이상인 937건을 활용했으며 담당 29건, 과장 2건 등이다. 

업무로 인한 출장시 외부에서 도청 전산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원격근무시스템 등록율도 매우 낮아 전체 일반직 공무원 1700여명 중 316명이 등록한 상태다.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영상대화시스템은 설치와 동시에 사장된 지 오래다. 

도는 보고서 과다양산으로 인한 현장행정 저해문제가 지적되면서 보고서 감축계획을 마련했지만 간부급 공무원들의 마인드 변화 없이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간부급 공무원들이 종이보고서와 대변보고 등 잘못된 보고관행을 선호하면서 하위직 공무원들의 보고서 양산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의 한 공무원은 “인사와 승진이 중요시되는 공직사회에서 간부들의 대면보고 선호현상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며 “어차피 보고할 일이 있으면 얼굴보고 보고하는 것이 더 낫다는 그릇된 관행 때문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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