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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쌍릉 대왕묘 여성 치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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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쌍릉 대왕묘 여성 치아 발견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6.01.28 2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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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박물관, 유물 분석결과 선화공주 무덤 가능성 제기

익산 쌍릉 대왕묘가 무왕의 것이라는 기존 학계의 통설과 달리 설화 상의 인물인 선화 공주의 무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26일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에 따르면 익산 쌍릉 대왕묘 출토 유물 분석결과 발견된 4점의 치아가 성인 여성의 것일 가능성이 높고 신라 지역에서 출토된 토기와 유사한 방식의 토기가 확인됐다.

이는 대왕묘의 주인공이 신라와 여성을 모두 상징하는 선화공주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쌍릉 대왕묘의 목관[木棺] 내부에서 출토된 4점의 치아(齒牙)는 전반적인 마모(咬耗) 정도가 유사하며 중복된 부위가 없어 한 사람의 치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았다.

이 중 상태가 양호한 송곳니와 어금니는 성인(20~40세) 여성의 치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왕묘 석실 내부의 목관 앞에서 출토된 적갈색 연질 토기는 바닥이 둥글고 물레를 이용해 토기 표면을 마무리해 당시 백제 지역에서 유행한 바닥이 편평한 회색계통의 그릇과는 차이가 크다.

이러한 토기는 현재까지 주로 경주 방내리 고분군 등 신라 지역에서 출토되는 7세기 전반 무렵의 토기와 유사해 주목된다.

대왕묘에서 금송으로 만든 대형 목관과 함께 수습된 여러 목재 중 두 개의 목재 편은 수종이 금송인 나무 베개로 추정된다.

이 목재 편은 파손이 심하여 전체적인 형태는 파악하기 어려우나 가장자리의 한 면이 곡선을 이루며 경사진 형태이다.

남아 있는 상태로 보아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왕비의 나무 베개와 같은 유물의 가장자리 편으로 추정되며 외면의 일부에는 금박이 얇게 부착되어 있는 곳도 관찰된다.

두 개의 목재 편을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 백색 안료 바탕에 묵으로 그린 넝쿨무늬를 확인했는데 전체적인 모양이 639년에 조성된 미륵사지석탑(서탑) 출토 금동제사리외호의 문양과 유사하다.

이 외에도 목관에서 발견된 위금(緯錦) 직물은 경금(經錦)에서 위금(緯錦)으로 직물 구조가 변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위금 유물보다 시기적으로 1세기 정도 앞서며 국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익산 쌍릉은 그 동안 문헌 자료와 역사적 상황 등을 근거로 학계에서는 무덤의 주인공을 백제 무왕(武王,재위 600~641)과 왕비의 무덤으로 추정해 왔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익산 쌍릉 출토 유물에 대한 과학적 조사·분석에서 밝혀진 새로운 사실은 백제 사비기 익산지역의 성격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의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백제 무왕으로 알려진 대왕묘 피장자의 정체성 논의와 함께 설화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선화공주의 존재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가 학계차원에서 다루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주박물관은 이달 말 익산 쌍릉 출토유물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며 관계전문가 중심의 학술세미나와 익산시 및 관련학계와 연계한 대규모 학술대회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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