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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못보는 태양광 설비, 6억‘애물단지’ 하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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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못보는 태양광 설비, 6억‘애물단지’ 하나 더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5.07.22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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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주차장 태양광 추가 설치, 20년 후에도 수익 못 건져

전북도가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차원에서 도청 주차장에 태양광 발전시설 추가 설치에 나서면서 효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태양광 발전 시설의 최대 내구연한인 20년간 생산하는 전기를 비용으로 환산하더라도 투입된 공사비를 건질 수 없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설치사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도의회 옆 주차장 부지에서 총 사업비 5억9200만원(국비 2억5600만원, 도비 3억3600만원)이 투입되는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초 착공된 도청 주차장 태양광 발전시설 공사는 오는 9월초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설치되는 태양광 발전 시설의 용량은 160kw/h로 1일 3.7시간 가량 전기 생산이 가능토록 설계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간당 160kw의 전기를 생산한다면 하루에 총 전기 생산량은 592kw 정도며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7만6960원이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 시설에 투입된 총 사업비를 회수하려면 최대 내구연한인 20년 동안 설계 용량대로 발전을 계속해도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태양광 발전 시설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전기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7만6960원으로 1년간 약 2800만원 정도의 전기가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20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설계 용량대로 발전을 해도 5억6180여만원 정도의 전기가 생산되는 셈이어서 공사비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다.

총 공사비용 5억9천200만원에는 3000여만원 정도가 부족한 셈인데 이는 태양광 발전 시설이 날씨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가동됐을 것을 전제로 한 경우다.

태양광 발전 시설은 날씨와 일조량의 영향을 받고 있어 장마철, 겨울철 등의 예상치 못한 기상 조건 아래서는 1일 발전 용량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태양광 발전 시설은 가동된 지 20년이 지나게 되면 핵심 부품인 모듈과 인버터 등을 교체해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비용에서 모듈과 인버터가 차지하는 약 60%정도로 파악되고 있어 결국 도청 주차장에 설치되고 있는 태양광 발전 시설은 수명을 다해도 적자로 마감된다.

더욱이 도청 앞 45층 초고층 아파트 건설로 일조량 부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녹색성장의 상징성 측면에서 추가적인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는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 등의 효과를 감안하면 적자 운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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