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국가산업단지 내 선박 기자재를 생산하는 A기업은 지난해 조선업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출신장을 기록하는가 하면, 신제품을 개발을 위한 R&D투자까지 확대하는 등 괄목할만한 기업 성장을 거뒀다.
기업의 총 직원은 20여명. 생산과 영업, R&D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이 기업의 성공 요인은 바로 우수한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 개발과 다양한 수요처에 있다. 실제 이 기업의 스테레인스 스틸 튜브 및 멀티 코어 튜브는 선박의 유압 조정 계통에 사용하는 부품으로 전량 동남아를 비롯 일본과 유럽 등 해외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 기업의 대표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지난해 산학융합지구 내 기업연구관 입주와 동시에 연구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극지방용 선박 부품 개발을 추진하는 등 발빠른 기술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단기적으로 지난해 전라북도 선도기업으로 선정되었는가 하면 호남광역경제권 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7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산학융합지구 기업연구관에 입주한 B기업은 현대중공업 1차 납품업체로 지난해 힘든 한해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대기업의 수주 감소에 따른 물량감소로 3~4개월 동안 기업 가동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업은 R&D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과감히 기업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인력을 보강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으며,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였다. 우수한 제조력을 기반으로 신소재를 활용한 부품산업 투자를 통해 기업의 자생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우문현답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문제는 바로 현장에 답이 있다’는 뜻이다.
해가 바뀌어도 산업단지의 경기는 좀처럼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각종 장밋빛 지원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그도 그럴것이 산업단지 생태적 측면에서 볼 때,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들이 협력구조를 형성하고 있어 대기업의 경영여건에 따라 중소기업의 수주 물량이 변동하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이 살아야 곧 중소기업도 살 수 있다.
군산산업단지만 하더라도 한국지엠과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세아베스틸, OCI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동차와 기계, 조선,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전략산업으로 특화되어 운영중이다.
때문에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수주감소나 한국지엠의 쉐보레 유럽 시장 철수 등 크고 작은 대기업의 경영상황에 따라 산단 내 중소기업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군산산업단지에서는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바로 ‘변화와 혁신’이다.
지난해 10월 역사적인 준공을 맞은 전북새만금산학융합지구는 R&D 역량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참여대학, 연구지원기관과 함께 다양한 R&D 역량 강화 지원과 함께 우수한 산업인력을 양성하여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단내 일부 기업들이 A와 B기업처럼 위기 상황속에서도 산학융합지구에 입주하여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과감히 R&D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해외시장 개척 등 단순 대기업 납품 구조에서 탈피, 수요처를 다양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기업의 구조적인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산학융합본부는 이러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선행기술 조사는 물론 대학과 연계한 R&D 추진과 국가사업 유치 및 사업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급변하는 세계 시장속에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의 생존전략은 당연 ‘기술’에 있다. 산학융합지구 사업과 같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통해 대기업 의존의 안정을 추구하는 경영구조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중장기적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기술개발을 통한 변신을 시도할 때 글로벌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발전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