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아파트 가격 하락세에 최근가지 전세가격이 강세를 보였던 데다 전월세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 전북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4.4%로 2009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전세가격 비율은 지난 2012년 1월 72.0%에 비해 1년 반만에 2.4%p나 오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전주시 완산구가 78.6%로 가장 높았으며 전주시 덕진구 77.4%, 익산시 73.4%, 군산시 71.2%, 정읍시 71.1% 등의 순이다.
이중 지난 2012년 1월 74.7%에서 1.3%p 하락한 익산시를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이 사상 최고치의 전세가격 비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높아진 것은 공급과잉으로 인한 매매가격 하락에 전월세 선호현상에 따른 전세가격이 상승이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북지역의 6월중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71만 6000원으로 2012년 1월 180만 6000원에 비해 약 5.0%인 90만원이 내렸다.
전주시 덕진구의 경우 ㎡당 200만 5000원에서 186만 3000원으로 무려 142만원이나 하락했다. 전주시 완산구가 ㎡당 112만원이 내려 그 뒤를 이었고 익산시도 100만이 떨어졌다.
전북지역 아파트의 ㎡당 전세가격은 지난 6월 128만 4000원으로 2012년 1월 129만 8000원에 비해 1만 4000원이 하락하는 데 그쳐 매매가격 하락폭 90만원의 15%에 불과했다.
그나마 전세가격은 올 들어 상승세로 반전돼 올해 1월 127만 6000원보다는 8000원이 올랐다. 전주시 완산구의 경우 작년 1월 ㎡당 전세가격이 154만 5000원이었으나 올해 6월 149만 2000원으로 47만원이나 올랐다.
남원시는 작년 1월 ㎡당 707만원에서 올 6월 898만원으로 191만원이나 폭등했다.
나머지 지역 가운데 전주시 덕진구와 익산시, 정읍시, 김제시 등은 전세가격이 하락했지만 하락폭이 매매가격 하락폭을 크게 밑돌았다.
부동산업계 관게자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크게 하락한데다 거래가 부진한 상황에서 전월세 선호현상이 두드러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상승하는 추세”라며 “아파트가 투자대상으로서 매력을 상실하고 있어 전세가격 비율이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