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프라이버시가 중요시 되는 시대, 누군가가 함부로 남의 가정사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요즘 시대에서 가정폭력을 해결하는 문제만큼 어렵고 조심스러운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단호하게 강력범죄로 구분지어 엄격한 처벌을 하기에도 피해자 의사가 우선시되기 때문에 경찰이라도 함부로 끼어들 수 없는 가정폭력의 문제. 하지만 가정폭력의 파급력은 대단하다. 가정폭력은 학교폭력, 성폭력, 또 다른 강력범죄를 키워낼 수 있는 모든 범죄의 연결 고리이다. 학대당한 아이들은 실제로 자존감이 낮고 억눌린 감정을 제대로 치유하지 못한 채 또 다른이에게 잔인한 폭력성을 띄게 되고 타인의 감정에 무관심하게 되어 범죄를 저지르고도 태연한 행동을 보인다. 실제로 유영철, 김길태 등 강력범죄자들은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라온 이들이다.
이제는 이러한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 이미 가정폭력은 4대 사회악 중 하나로 선포되었고 더 이상 개인사 문제라는 인식을 전환시켜 언제라도 가정을 넘어선 불특정 다수에게까지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척결 의지를 내세워야 한다.
가정폭력 당사자들에 대한 의료지원과 상담지원에 더욱더 큰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끼어들기 힘든 남의 집안일이란 인식의 틀을 깨고 적극적인 개입과 대처능력을 키워 화목한 가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가정은 모든 사회의 기초, 본질이기 때문이다.
박현나 / 전주완산경찰서 남문지구대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