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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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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을 드립니다
  • 전민일보
  • 승인 2013.05.06 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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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5월이다. 2013년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달력의 페이지도 다섯 번째다. 유난히 싱그럽고 따사로운 달력사진을 보고 있자니, 이제 완연한 봄이 온 것 같아 기분이 덩달아 좋아진다. 행복의 달, 가정의 달, 사랑의 달, 그래서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찬사하나 보다.
그렇게 달력을 넘기다 말고 감상에 젖던 5월의 초입에서 문득 오광수 시인의 ‘5월을 드립니다’라는 시를 떠올렸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당신 가슴에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5월을 가득 드립니다.’ 라고 노래하던 시 구절에 아침부터 마음이 괜스레 설레기도 했다.
5월은 진심으로 사랑과 희망을 담아 그 아름다움을 주변 사람들에게 가득 드리고 싶어지는 계절인 것이다. 어린이날에는 아이들의 꿈과 동심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축복하게 되고, 어버이날이면 나를 낳아 길러주시고 지금은 연로하여 노쇠하신 내 어머니를 생각하며 주변의 어른들에 대한 애틋함이 더욱 사무친다. 또 스승의 날에는 나를 가르치신 은사님들을 생각하며 그동안 걸어온 교육의 길을 채찍질하며 더욱 바로 서려는 반성에 숙연해지기도 한다. 어린이와 아버지와 스승을 생각하는 날들이 이 좋은 계절에 모두 들어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
그래서인지 교육현장에서도 5월은 더욱 특별하다. 어린이날은 어린이들의 인권을 생각하고 어린이가 스스로 자기를 지켜가는 방법을 교육하여 그 힘을 길러주려는 행사를 하기에 적기다.
또한 어버이날이 다가오면 부모님께 효행 편지도 써 보고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여 스스로 효도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평소에 쑥스러운 마음에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마음에 화답하는 기회를 통하여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려는 것이다.
지금까지 가르쳐주신 선생님들을 떠올려보는 스승의 날 행사도 있다. 예전보다 간소해진 스승의 날이지만 이제껏 지식과 인성을 길러주신 은사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편지를 쓰거나 전화를 드려는 학생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스승을 기억하는 행사는 사실 교사에게 감사하는 존경의 마음을 길러주려는 인성교육적인 의도도 있지만, 교사에게도 큰 의미를 선사한다. 교사들에게는 어떠한 선물보다도 제자의 진심어린 감사가 더 큰 보람과 기쁨을 주는 법이니 말이다.
교육현장에서는 가장 유난히 바쁜 5월이지만, 그래서 더욱 의미 있는 5월이기도 하다. 모든 교육내용에 사랑의 마음이 담겨 어린이들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가족과 교사가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행사들이라서 더욱 그렇다. 모두가 행복해 지기를 바라는 마음, 모두의 마음이 화창한 5월의 푸름 같아지기를 바라는 소망,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세상 어느 곳에 또 있을까 싶다.
그래서 5월에는 마음껏 주변 사람들을 축복해 주고 싶다. 내가 가르치는 나의 학생들을, 나의 가족들을, 그리고 나의 은사들을. 더 나아가 이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과 엄마와 아빠라는 이름을 가진 모든 부모들과 그리고 모든 어르신들에게까지 5월의 기쁨과 생명력을 드리고 싶다. 이유야 그저, 오광수 시인의 시 구절을 빌리면 간단하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나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당신 모습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는 올해도 좋은 일과 좋은 소식을 기다리는 설렘으로 5월을 맞이한다. 별 이유야 없지만, 뭐라 꼭 꼬집어 말할 수도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 그야말로 5월의 매력이니 잠시 즐겨도 괜찮지 않을까. 완연해진 봄 날씨 만큼 많이 행복하고 많이 사랑하고 많이 웃을 수 있는 5월의 날들이 기다려진다. 더불어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5월에는 좋은 일들이, 좋은 소식들이 더 많이 많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5월을 가득 드려본다. 당신 가슴에 5월을 가득 드립니다.

김한수 / 전주삼천초등학교 교장(본보독자권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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