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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사‘도다리’자원량 늘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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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사‘도다리’자원량 늘어나길
  • 전민일보
  • 승인 2013.04.26 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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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속담중 대표적인 것이 ‘봄 도다리, 가을 전어’가 있다.
제철 과일이 있듯이 물고기도 가장 맛있는 시기인 제철이 있는 것이다.
도다리는 봄에, 전어는 가을에 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도다리는 주로 겨울철에 산란하는데, 이때에는 온몸의 영양이 생식소(알)에 모아지지만 산란을 한뒤에는 다시 새살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새살이 오르기 시작하는 이때의 도다리 맛이 그만이다. 그래서 4월이면 수산 시장에서 도다리가 그전보다 몇 곱이나 더 비싸게 거래된다.
도다리는 가자미류의 일종이나 넙치나 가자미에 비해 몸이 마름모꼴이며, 몸에 크고 작은 반점이 산재해 있고 양 눈 사이에 돌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넙치와 도다리는 한눈에 쉽게 구별하기 어려운데 흔히들‘좌광우도’라 하여 눈의 위치로 구분한다.
즉 복부를 아래쪽에 두고 보아 왼쪽에 올려 있으면 넙치(광어)이고, 오른쪽에 몰려 있으면 도다리이다.
또한 입이 크고 이빨이 있으면 넙치, 입이 작고 이빨이 없으면 도다리로 구분하기도 한다.
세상 사람들 보는 눈이 다 비슷한 모양이다. 도다리는 중국어로 우접어(右?魚), 광어는 좌접어(左?魚)이다.
중국에서 좌접어와 우접어는 원래 한 마리라고 생각해 둘을 합해서 비목어(比目魚)라고 부른다.
비(比)는 더불어 있다는 뜻이다.
비목어는 각각 눈이 하나여서 서로 합쳐야 전진한다고 생각했다. 비목어는 연인들의 사랑을 이야기할 때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시인 류시화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어처럼 사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다리 낚시는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4월부터 6월까지로 이때가 연중 입질이 가장 왕성한 때다.
산란을 끝내고 홀쭉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닥치는 대로 먹어대므로 채비를 던지기 무섭게 물고 늘어진다.
넙치는 봄이 되면 그 맛이 겨울보다 훨씬 못하나 도다리는‘봄도다리’라 하여 따로 분류할 만큼 봄에 잡히는 것을 으뜸으로 친다.
특히, 단백질이 약 20%로 아주 풍부한 대표적인 흰살 생선이다.
흰살 생선에 풍부하게 포함돼있는 비타민A는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주고 시력을 보호해 준다.
또 도다리 속에 풍부한 비타민B는 팔다리에 통증이 심하고 붓는 각기병을 막아 주고, 비타민 E는 노화를 방지해 젊음을 유지시켜 준다. 또 소화가 잘돼 환자나 노약자의 영양식으로 그만이며 지질함량이 적어 열량이 낮고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봄이 되면 겨울동안 움추렸던 몸이 나른하고 피곤하며, 식욕까지도 달아나게 된다. 이럴 땐 파릇파릇 피어오른 쑥을 뜯어다가 도다리를 넣고 끓이면 은은한 쑥의 향기와 신선하고 담백한 도다리맛, 맑고 시원한 국물을 저하는 순간 길고 음산한 겨울이 가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왔음을 입맛으로 느낄 수 있다.
도다리는 모두 자연산이다. 넙치는 양식산 어류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많이 양식되고 있지만, 도다리는 아직 양식이 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생태학적 기술 문제와 각 개체의 성장 속도 때문이다.
성장이 늦어 비싼 사료를 먹이면서까지 양식을 해보아도 별로 타산이 맞지 않는 것이다.
최근 인공종묘생산 및 양식기술이 발달되어 경제성이 낮은 생물도 고부가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소량이라도 생산하려는 종묘생산업체들이 있다. 현재 도다리 종묘생산 기술개발을 시도하고 있어 앞으로 도다리 인공종묘생산에 의한 자원량이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

이채성 /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서해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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