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 메카 전북을 이끌어갈 인재들에게 보다 큰 세상을 보여주고, 선진 영상기술을 둘러보기 위해 일본 오사카에 좀 다녀오겠습니다.”
도내 다른 실업계 고교와 비평준화지역 일반계 고교들이 해마다 신입생을 다 채우지 못해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특성화 전략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학교도 있다.
전주여자상업고등학교. 전국적으로 6곳 정도밖에 안 되는 영상관련 분야를 특성화한 실업계고교 가운데 하나로 도내에서는 유일하다.
이 학교는 영상디자인분야를 특성화 전략으로 내세워 2005년 말 교육인적자원부와 노동부, 산업자원부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제2기 산학협력확산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산학협력우수실업고지원사업’에 ‘지역문화영상콘텐츠 구축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주제로 우수실업고에 선정, 2006학년도부터 2008학년도까지 연간 2억원씩 3년간 모두 6억원을 지원받는다.
평소에도 실업계 고교 가운데 신입생 확보율이 좋았던 학교이기는 하지만 영상디자인분야를 특성화전략으로 삼으면서 단순히
신입생 확보를 넘어 중학교 내신성적이 평균 45% 범위 내에 드는 중상위권 학생들만이 입학할 수 있는 학교로 변모했다. 당연히 학교 관계자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밖에.
지난해 영상관련 학과에 첫 신입생을 받은 뒤 한 해 동안 학생들은 영화제작, 영상그래픽, 만화·애니메이션, 방송, 연극 등 다양한 영상관련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전국단위의 촬영대회에서 입상할 만큼의 실력도 갖췄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영상관련 행사가 있는 곳은 모두 쫓아다녔다. 이들에게는 이러한 모든 게 체험학습의 연속이다.
이번에는 일본으로 날아간다. 전주여상은 그동안 전국대회 등에서 입상한 실력파 학생 12명과 학업성적 우수 학생 2명 등 모두 14명의 학생들을 교사 3명과 함께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3박4일 동안 일본 오사카로 보내 도에이 우즈마사 영화촌과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오사카 예술대 등 선진 영상관련 시설들을 돌아보게 할 계획이다.
방성용 교사(상업·47)는 “일본으로 떠나는 해외체험학습도 출발부터 도착까지 모든 일정으로 학생들이 다큐멘터리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김은수 교사(38·전산)도 “우리 학교에서 배출되는 영상인력이 앞으로 전북의 영상메카시대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성장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학생들과 지내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말했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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