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노골드 수모를 당하며 역대 최하위 성적을 기록해 기능인 양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같은 성적은 전북도와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전북본부가 유력종목에 집중한 결과로 기능인 육성에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13일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전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폐막한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전북은 107명의 선수가 참가해 금메달 없이 은메달 4명, 동메달 4명, 4위 5명, 5위 2명, 6위 2명 등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기능경기대회 전북선수단은 금메달 2개를 포함한 총15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6위 성적을 거뒀지만 올해 ‘종합 12위(328.4점)’로 추락했다.
이처럼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은 기능경기대회 선수단과 전북본부의 고질적인 ‘유력 종목에 올인’하는 것이 주원인으로 지적됐다.
올해의 경우 도교육청과 산업인력관리공단 전북본부가 남원 용성고등학교 ‘모바일로보틱스’ 직종에 타 직종보다 많은 예산지원과 시설투자 등을 집중했으나 은메달에 머물러 충격을 안겨줬다.
실제 용성고등학교의 경우 산업인력관리공단 전북본부에서 우수직종과 메달 가능성이 있는 학교로 지정돼 훈련지원비로 선수 1명당 50만원씩과 학교 지원금 200만원 등을 지원받았으나 관심을 받지 못한 타 직종의 선수는 전혀 한푼도 받지 못했으며 시설비와 재료비 또한 차등을 둬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와 산업인력관리공단 전북본부가 유력한 종목만 집중했다가 성적부진으로 전체 성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도내 실업계 고교 이모(34ㆍ남) 교사는 “도와 교육청이 금메달 유력직종 참가에 주력해 간접적으로 차별을 느꼈다”며 “다음 대회에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도와 교육청이 차별을 두지 않고 전 직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승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