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달 29일 발생한 군산 미군기지 주변 농-배수로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이 ‘오리무중(五里霧中)’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일대 수질 등을 조사한 결과, 독극물이나 유류 또는 농약성분 등이 검출되지 않으면서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는데 적 잖은 어려움을 겪게 됐기 때문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 미군기지 주변 농-배수로의 물과 폐사한 물고기를 국립수사과학연구원 서부분원에 의뢰한 결과, 유류는 물론 독극물과 농약, 일반약품 등의 반응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다만 국과수는 감정평가에 대한 참고사항을 통해 일반적으로 물고기 폐사원인은 환경변화<수온 상승, 용존산소 부족>나 유독물이 혼입된 후 경과시간 및 병원균에 의한 경우 등이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번 원인이 유류나 독극물은 아니지만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에는 쉽지 않고, 다만 여러 가능성만을 추측해볼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시는 이번 군산미군기지 주변 농-배수로의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이 환경변화, 즉 용존산소의 부족일 가능성에 조심스럽게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시가 발생 당시 미군기지 정문주변 농수로 3개 지점과 부대 11번 문 외곽 배수로 1개 지점 등 모두 4곳에 대한 용존산소량(DO)및 수소이온농도(PH)를 측정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당시 측정 결과, 4곳의 수소이온농도의 경우 7ph로 그다지 큰 문제는 없었으나 용존산소량은 모두 2.9ppm이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고기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용존산소량은 최소 4~5ppm은 되어야한다는 것이 시측의 설명이다.
시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유류나 독극물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번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이 환경변화, 용존산소량 부족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는 추측일뿐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선 다른 기관의 결과도 함께 살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군산=신수철기자
시, 용존산소량 부족 등 환경변화 원인 가능성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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