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빌린 뒤 장기 미반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군산시립도서관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의식이 성숙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벌금 등 강력한 제재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높아지고 있다.
군산시립도서관의 경우 6개월 이상 장기 미반납 도서가 960여권에 달한다. 장기 연체자수는 500여명에 이를 정도. 6개월 이하 단기 미반납 도서는 통계조차 잡히지 않을 정도로 막대한 양이다.
이에 도서관 직원들은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1차 독촉을 한 뒤 나중에는 직접 전화를 걸어 도서반납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수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 빌려준 책을 돌려받기 위해 장기연체자 집에 찿아가도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
이 같은 장기 미반납에도 불구하고 벌금 등 제재 조항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시립도서관에서는 1인당 3권씩 14일간 대출할 수 있지만 대출기간을 어길 때 연체일수만큼 대출기간을 제한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제재규정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도서관 관리규정에 이처럼 제재조항이 전혀 없다 보니 장기 연체자들이 기승을 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공공도서관의 도서가 시민 모두의 재산이라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필요하다.
일부 도서대출자들은 이사를 가면서 대여도서를 그대로 가져가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반납을 제때 하지 않고 있다.
반납한 도서가 훼손된 경우도 상당수에 이른다.
도서관 관계자는“일부 비양심적인 이용자 때문에 선량한 이용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공공도서관 관리규정을 강화하고 장기연체자에 대해 좀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산=김종준기자
“빌려만 가고 반납은 몰라” 시민의식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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