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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는 훈맹정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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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는 훈맹정음
  • 전민일보
  • 승인 2010.11.0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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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문자인 훈맹정음(한글 점자)이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훈맹정음이 만들어진 지 올해로 84주년을 맞았지만 사회적 무관심과 미디어 발달 등으로 인해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훈맹정음은 시각장애인에게 한글을 익힐수 있도록 만든 국내 최초의 한글 점자로 지난 1926년 11월 4일 송암 박두성 선생이 창안, 여러 차례의 수정 및 보완을 거쳐 1998년 문화관광부의 한국 점자 규정집으로 정리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의 지식습득을 높이고 점자문자를 배울 수 있는 도서관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북시각장애인연합회가 운영하는 점자도서관과 (사)헬렌켈러복지회의 시각장애인도서관 등 민간이 운영하는 단 2곳에 불과, 국·공립 도서관은 전무하다.
점자 도서의 보급률 역시 시각장애인도서관의 전체 도서 3만3500여권 중 1만2603권, 점자도서관 1만3000여권 중 2000여권으로 점자 자료 자체가 턱없이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음성녹음도서와 전자도서, 확대경, 컴퓨터 음성인식 프로그램 등 기술이 발달하면서 시각장애인조차도 점자의 필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훈맹정음이 외면받고 있다.
전북시각장애인연합회는 훈맹정음이 소외받는 이유로 점자 조기교육에 대한 부재, 시각장애인의 점자 인식, 정부와 비장애인의 무관심 등을 꼽았다.
전북시각장애인연합회 김원경 회장은 "음성녹음도서와 전자도서 등 편리함을 추구하다보니 점자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점차 줄고 있는 추세"라며 "점자를 사용하지 않다보니 문자체계를 모르게 되고 결국에는 문맹자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각장애인들의 점자 이용을 늘리기 위한 도서관과 점자책의 보급률도 높이고, 어렸을때부터 점자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석하기자
한편 3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에 등록된 시각장애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1774명에 달하며, 이 중 점자가 꼭 필요한 중증시각장애인(1∼3등급)도 2734명에 이른다.이석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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