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건축 풍토를 받아들이며 지역건축의 한계를 인정하자. 원룸을 설계하고 근린상가를 짓는 일에 왜 건축인이 부끄러워야 하는가.”
전북지역 건축사와 건축산업 종사자, 건축행정, 학계 등 전문가들이 모여 지난 8일 최명희 문학관에서 열린 ‘건축 정담회’에서 지역 건축산업 발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정담회는 지역 건축인이 지역사회 현안에 적극 개입해 건축산업 발전에 힘을 뭉쳐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특히 이날 정담회에서는 진정 전북대 건축학과 교수가‘학계에서 바라보는 건축인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원룸이 필요하다면 지어야 한다”며“다만 법적으로 규제한 내용보다 최대를 원하는 건축주, 건설비용의 최소화를 요구하는 건설회사 등 현실적 상황에서 1%라도 지역을 위해 좀더 나은 방향으로 건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주)길건축사사무소 이길환 건축사는“지역의 한계성에 대해 부끄러워 하지 말고 지역건축에 애정을 갖고, 도시디자인을 위해 무엇보다 산학관이 삼위일체가 되어 서로를 인정하고 최대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춘균 플러스 건설 대표는“건축디자인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지역업체 보다 서울이나 외국회사의 디자인이 더 좋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면서“건축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시민들과 소통을 위해 건축사협회가 주도해서 건축시민학교를 운영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주)엘드건설 박명환 전무는“지역의 작은 시공사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도내 건축사사무소도 엔지니어링 기술과 건축디자인을 융합시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 정담회는 ‘행정에서 바라는 건축인의 역할(송기항 전주시 건설교통국장)’과 ‘지역에서 건축하기(이길환 (주)길건축사사무소 대표)’ 주제로 내달 13일에 이어진다.
김성봉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