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 인사위원회의 부적격 결정을 22일 통보받은 뒤 자택에 머물면서 외부의 연락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김오환 교수는 23일 전화통화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어찌됐던 대학에 누를 끼치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대학구성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선출된 만큼 총장후보직을 혼자 결정해서 사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주위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어떤 길이 최선의 방법인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면서 “교수총회와 공직협 등 대학 구성원들이 지지결의를 모아준 상황에서 섣부른 결정을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교수는 청와대의 지적사항으로 알려진 내용과 관련해서도 “음주운전 경력은 사실이고, 위장전입 부분은 의도는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셈이다”면서 “그렇지만 결코 땅투기를 위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 교수는 “청와대에서 소명자료를 요청했을 당시 대처가 미흡했던 것 같지만 이 문제들이 총장직을 수행하는데 그토록 큰 결격사유인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 위원장인 이중호 교수는 “24일 오후 4시에 총추위 임시총회를 소집했다”면서 “이 자리에 김 당선자를 불러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할 기회를 주고, 이에 대한 이의가 없다면 다시 추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전북대 총학생회는 성명서를 통해 “김오환 당선자는 불거진 비리에 대한 사실을 해명하고, 현재 자리에서 깨끗이 물러나는 것만이 이번 사태의 원활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김 교수의 당선자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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