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9 09:20 (월)
원어민 영어 강사들, “지방은 싫어”
상태바
원어민 영어 강사들, “지방은 싫어”
  • 소장환
  • 승인 2006.08.13 12: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도권 선호따라 지역교육청 강사 구인난 도내 27명중 7명 재계약 거부... 대책부심

전국적인 영어마을 열풍 속에 원어민 영어강사들이 몸값을 올리기 위해 전북을 떠나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어 도내에서는 우수 원어민 영어강사에 의한 질 좋은 영어교육에 자칫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되고 있다.
 
13일 현재 도내 일부 시·군에서 자체적으로 고용해 일선 학교에 지원하고 있는 원어민 영어강사를 제외하면 도교육청 소속 원어민 영어강사는 모두 27명. 그러나 다음달이 되면 4명이 줄어 든 23명이 된다.
 
이처럼 줄어드는 이유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8월말까지 계약을 한 도교육청 소속 원어민 보조교사는 27명인데, 이 가운데 7명이 재계약을 거부함에 따라 도교육청이 새로 확보한 원어민 보조교사는 3명뿐이기 때문이다.

재계약을 거부한 7명의 원어민 영어강사는 모두 캐나다나 미국, 뉴질랜드 국적으로 20~30대의 젊은 1~2등급 우수 원어민 강사들이다.

지역별로는 정읍과, 무주, 순창, 고창, 학생교육원(남원 운봉) 등 5명이며, 전주영어마을도 8명의 원어민 보조교사 가운데 2명이 빠져나간다.

이들이 떠나는 이유는 전국적인 영어마을 열풍 속에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더 높은 급여와 질 높은 숙박시설 및 문화공간 등을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등급 원어민 보조교사를 기준으로 전북교육청에서 지급하는 급여는 본봉 230만원에 주택보조지원금 30만원, 지방근무수당 10만원 등 모두 270만원 상당이다. 그러나 수도권에서는 월 300만원 이상의 높은 급여와 고급 아파트 또는 원룸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도내에서는 전주나 군산, 익산 등 일부 시 지역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교사들도 근무를 기피하는 산간벽지가 상당부분 포함된 범위를 혼자 맡는 경우도 있어, 문화적인 괴리감과 향수병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수도권에서는 넓은 지역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고, 많은 외국인 그룹들을 만날 수 있어 문화적인 동질감을 느끼면서 향수병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지방에 근무하는 원어민 보조교사들을 유혹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도교육청도 잘 알고 있지만 가난한 전북교육재정 탓에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전북의 경우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대폭 늘리는 것은 최규호 교육감의 공약사항 가운데 하나다. 그렇지만 예산부족으로 더 늘리지 못한 채 영어권 원어민이나 제2언어권 영어 사용자 가운데 유학생이나 결혼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를 선발해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도 “외국사이트에 구인광고를 내고, 채용대행업체에 의뢰를 하는 등 원어민 보조교사를 확보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지방근무를 회피하는 바람에 그나마 있는 자리를 채우는 것 마저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소장환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