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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총선·4.29재보선, 민주당 닮은골 같은 고민…이번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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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총선·4.29재보선, 민주당 닮은골 같은 고민…이번 결과는.
  • 전민일보
  • 승인 2009.04.2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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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지난해 치러진 4.9 총선에 이어 올해 4.29 재보선에서도 공천파동 후유증에 따른 무소속 연대, 집안싸움 이라는 이른바 三風에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의 전신인 통합민주당은 지난해 18대 총선에서 공천탈락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에 이은 연대구성, 강현욱 전 지사의 무소속 출마라는 구조적 악재속에서 그나물에 그밥이라는 유권자들의 불신감이 팽배해지면서 결국 전주 완산갑과 정읍 두곳을 무소속 후보에게 내준 아픔이 있다. 그런데, 올해 치러지는 4.29재보선도 지난 18대 총선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유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다만 18대 총선과 이번 재선거의 다른 점은 선거 이후의 당내에 미치는 파급력에서 다소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18대 총선 결과는 당내 계파간 입지변화라는 작은 소용돌이를 몰고 왔지만 이번 재보선 결과는 향후 민주당의 정치지형 변화와 당권경쟁 심화, 또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분당이라는 쓰나미급 후폭풍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 계속되는 공천파동 후유증 = 지난해 3월 23일 당시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배제 또는 탈락한 예비후보 7명은 탈당과 함께 ‘전북민주시민연합(이하 전민연)’을 공식 출범시키고 무소속 연대를 구축했다. 당시 전민연 참여 후보는 이무영(전주 완산갑), 심영배(전주 완산을), 이창승(전주 덕진), 강익현(익산갑), 황현(익산을), 최진영(남원.순창), 유성엽(정읍) 등 7명이다.

이번 4.29 재보선에서도 공천파동 후유증이 재연됐다. 대선후보인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지난 3월 12일 미국 워싱턴발 전주 덕진 출마선언이 이어지자 민주당 지도부는 선당후사의 원칙을 제시했지만 결국 공천배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 지도부의 초강수 조치에 정 전 장관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라는 정치인생을 건 승부수를 던졌다.

민주당은 예기치 못한 악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세균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 출마포기 선언이라는 고육책까지 내놓았지만 정 전 장관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막지 못했다. 정 전 장관과 정 대표의 승부는 선거 이후 당권다툼이라는 또 다른 대결구도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민주당과 대선후보였던 정 전 장관 등 양쪽 모두가 이미지 타격을 입었고, 4.29 재보선 선거전략 궤도수정까지 이어졌다.

◆ 도미노 탈당과 무소속 연대 = 지난 18대 총선에 이어 이번 4.29 재보선에서도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과 예비후보들의 도미노 탈당사태가 여지없이 벌어졌다. 무소속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는 전주시 의원 일부와 당원들이 민주당을 떠났고, 전주 완산갑과 덕진에 출사표를 던졌던 김대곤 전 정무부지사와 김광삼 변호사가 지난 20일 탈당 후 정동영·신건 무소속 연합 지원을 선언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이무영 전 국회의원과 심영배 전 도의원, 이창승 코아그룹회장, 황현 전 도의원, 유성엽 전 정읍시장, 최진영 전 남원시장, 강익현 등 7명이 당을 떠나 무소속 연대를 구축했다. 이번 4.29재보선에서도 무소속 연대를 넘어서는 무소속 연합이 구축됐다. 바로 전주 덕진에 출마한 정동영 후보와 완산갑 신건 전 국정원장의 이른바 정·신 무소속 연합이다.

민주당은 지난해와 올해 선거에서도 후보자 등록 막판에 벌어진 탈당과 무소속 출마 등의 악재로 정치텃밭 압승전략과 MB정권심판론 선거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고, 결국 재보선 전주 두곳의 선거전략은 분당획책 이라는 정·신 연합 반발표심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 이어 4.29재보선에서도 무소속 돌풍여부가 선거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것도 공통점이다.

◆ 유권자는 변화를 원한다 = 지난 18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사상 처음으로 전북 정치1번지인 전주 완산갑을 무소속 이무영 후보에게 내줬다. 그 상대가 4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장영달 전 국회의원이어서 민주당의 충격파는 매우 컸다. 특히 여론조사 공표금지전까지 실시된 3차례의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장영달 전 국회의원이 줄곧 앞섰던 상황이었기에 14%라는 표차의 패배는 민주당 지도부에게 당혹 그자체였다.

당시 민주당은 전주 완산갑에 이어 정읍시도 유성엽 전 정읍시장에 압도적 표차로 내줬지만 처음부터 무소속 유 후보의 강세가 점쳐졌던 지역이었다. 공교롭게도 4.29 재보선도 18대 총선과 유사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덕진을 자신의 정치태동지로 주장하는 정동영 후보는 덕진에서 과반이상의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은 공개적으로 김근식 후보의 고전을 점치고 있다.

문제는 바로 전 국회의원인 이광철 후보와 무소속 연합의 한축인 신건 후보의 결과다. 신 후보가 당선되면 무소속 정동영 후보의 선택폭이 넓어져 민주당 정치지형 변화와 당내 패권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민주당 정치텃밭에서 계속 되는 무소속 후보의 등장자체는 당적을 떠나 지역유권자들이 정치권에 강력한 변화를 요구하는 메시지라는 점이 간과되고 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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