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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재보선 ‘그들만의 리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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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재보선 ‘그들만의 리그’인가
  • 전민일보
  • 승인 2009.04.2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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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9재보선의 흐름이 이상하다. 선거를 1주일 앞둔 전주 유권자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차갑다 못해 시큰둥하다. 이제껏 어느 선거때보다 관심이 낮고 흥미도 보이지 않는다. 아니 너무나도 조용하다.
 유권자들이 이처럼 자신들의 권리를 포기할 정도로 정치불신을 가중시킨 것은 바로 정치권이다.  각 정당별로 선거를 코앞에 두고도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등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공약을 검토하고 인물 비교를 통해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그들이 앞장서서 일방적으로 박탈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는 큰 이슈도 없고 공천 파행 등 정치권의 행태에 대한 유권자들의 정치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역대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현재 ‘정동영-신건 무소속 연합’ 공식 선언 이후 전주 덕진에 이어 완산갑의 선거판세가 요동치고 있어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다. 민주당 경선에 탈락한 김대곤 전 정무부지사와 무소속 오홍근 후보가 신건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던 이무영 전 국회의원도 가세했다. 민주당 이광철 후보가 악재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는 등 흥행에 성공 가능한 여건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주객사 등 큰 도로 네거리에는 원색으로 옷을 맞춰 입은 선거운동원들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있으며, 또 어깨띠를 두른 후보자들은 상가와 시민들을 상대로 악수를 청하고 명함을 돌리며 자신에게 소중한 한 표를 찍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후보들과 운동원들이 지지를 호소하며 명암을 건네면 길가에 버리기가 일쑤였고, 일부 유권자들은 아예 명암조차 받으려 하지 않고 있다. 눈앞의 현실 때문인가, 민주당과 정동영-신건 무소속 연대의 신경전과 설전이 연일 계속되고 있으나 지역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어서이리라.
 그러나 어떤 이유가 되었든 유권자의 정치 무관심과 정치 불신은 결국 건강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일임은 자명하다. 정치발전이 되고 안되고는 전적으로 유권자의 몫이다. 사활을 건 출마자들 못지않게 유권자들의 바른 선택이 요구된다.
 “선거가 나랑 무슨 상관입니까. 먹고 살기도 바쁜데…” 유권자의 이 말 한마디가 아픔이 실려 가슴을 짖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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